서울 산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1호선은 어렵다.
처음에 서울 왔을 때 2호선 내선순환 열차는 무엇이고 외선열차는 무엇인지 모르겠었다. 2호선은 그냥 쭉쭉 같은 방향을 돈다는 말은 이제 알겠다.
그런데 1호선은. 무슨 타는 입구가 도대체 몇 개인건지 방향이 같아도 어떤 것은 무슨 행 다른 것은 또 무슨 행.
오늘 인천에 갈 일이 있어서 1호선을 탔는데 맙소사 인천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종로 3가에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부랴부랴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서 갈아탔다.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플랫폼이 하나라서.
돌아가는 부평역에서 또 두리번거렸다.
카톡 치하철 맵이 알려준 대로 찾아본다. 용산 급행. 아. 급행도 있나 보다. 일단 여기인 것 같아 서있긴 하지만 불안하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볼까도 했지만 맞겠지 머.
나를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곳들. 노량진역. 서울역.
아 여전히 어렵다.
일찍 출발했기에 망정이지 예상보다 1호선에서 30분을 더 보냈다. 반대방향 열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