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의 인사

에필로그

by 엄살

촉촉하게 비가 왔다.

오전에는 다소 추웠고, 오후가 되어 살짝 개었다가 다시 비가 내렸다.

마치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쓰여진 브런치북 <쓰여지는 일상>의 전개인 듯싶었다.

30화까지 일상 얘기를 꽉 채우고 마무리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 번의 아쉬움은 다른 브런치북을 연재하는데 쓸 동력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실은 최근에 읽은 몇몇 작가의 빼어난 글들로 인해 행복하면서도 쓰린 상반된 감정을 느꼈다.

글이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했지만, 갑자기 내 글과 비교되면서 속이 쓰렸다.


쓰린 마음을 담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주 2회 하던 필라테스를 주 5회로 늘렸고, 더불어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잠도 잘 자보기로 했다.

주 2회가 5일이 되고 매일이 되어서 결국 자신은 필라테스 강사가 되었다고 우리 원장님은 말씀하셨다.

난 필라테스 강사가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은데...

항상 꼿꼿하고 곧은 자세로 앉고, 일어나고, 걷고, 움직이는 (자세가 바른) 작가 말이다.


결국 내게 필요한 건 꼿꼿한 몸과 마음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는 끈기인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뻔뻔함을 장착한 채.


첫 브런치북이라 애정도 많았고, 소소한 일상 중 소중했던 것 하나를 고르는 재미도 있었지만

읽어주신 분들은 다소 노잼이었을 것 같아 송구스럽다.


풋풋하고 어수룩한 글솜씨가 봄비를 맞아 초록빛으로 풍성해지길 바라며 일상 이야기의 문을 닫는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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