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스토리,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영구에게 쓰는 편지 13

by 김정겸


손 닿을 수 없는 당신이기에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깊어져 천근이 아닌 만근이 되어 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머물렀던 자그마한 공간이, 당신과 함께한 거리가, 당신과 함께한 풍광이

마음의 추억이 되어 앨범 속에 있습니다.


그 추억을 이제는 행복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을 지근거리에서 지켜줄 수 없어서 마음 아픕니다.

곁에서 상처를 치유해 주고 싶은데

당신이 더 멀리 날아갈까 봐 두렵습니다.

그 소중한 이름이 혹시 갑자기 사라질까 두렵고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 조차 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 닿을 수 있는 곳, 눈감아도 느낄 수 있는 가까 곳의 당신을

죽어서나 잊을까요.

당신과의 인연이 네버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가 될 것이라고...

그래서 그리워하면 언젠가는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거자필반(去者必返)이

오늘도 신념이 되어 마음속에 저장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무념무상(無念無想), 망연자실(茫然自失)...

지금 힘겨워하는 당신을 볼 때마다

불같은 마음으로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니

불현듯 영화와 같은 일이 내게 벌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에게는 당신과 만남이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당신에게 지옥이었을지 모를 그 시절로 인해

당신이 힘겨워한다면 이제는 진정으로 당신을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가 결코 끝나지 않고

이어가는 나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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