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싼 종이 향냄새, 생선 싼 종이 비린내
-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15
향을 싼 종이에는 향냄새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는 비린내가 납니다.
오늘은 당신 곁에 지저분한 소똥에 살고 있는 쇠파리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쇠파리(a warble fly)는 흡혈 파리라고도 하며
소나 말 피하에 기생하여 숙주를 괴롭히는 존재입니다.
소나 말의 피부(가죽)는 인간의 피부보다 단단함에도 불구하고
쇠파리에 물리면 무척 괴로워합니다.
인간이 이 쇠파리에 물리면 피부가 퉁퉁 부으면서 며칠을 고생합니다.
사기 백이전(史記 伯夷傳)에 창승 부기 미치 천리(蒼蠅附驥尾致千里)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이는 “쇠파리도 천리마 꼬리에 붙으면 천리를 간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한평생을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만날 때 나를 향기 좋은 난초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평생을 비린내 나는 사람, 쇠파리 같은 존재와 같이 산다는 것은
당신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 임에 분명합니다.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회적 태만을 의미하지만
동반자적 관계에서 보면
게으르고 나태하고 기생충 같은 관계를 의미
합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같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동반자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어느 하나가 태만을 부려
천리마에 붙어 힘 들이지 않고 천리를 가려고 한다면
당신의 에너지는 금세 쇠잔해질 것입니다.
저는 당신의 삶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천리마가 되어서 그 고된 삶을 짊 어지고 가는 당신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고된 삶의 지게를 이제 나누어지려고 하십시오.
그 지게에 저의 한쪽 어깨를 빌려드리겠습니다.
지게는 그를 지탱시켜 줄 수 있는 작대기가 필요합니다.
저 또한 작대기대로 당신의 삶의 지게를 앞으로의 희망과 기대로 떠받쳐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당신 곁을 지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