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에게 보내는 편지 45
제주도는 사랑과 기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침실에서 떠오르는 태양 저편의 자연을
눈으로 찍어 머리에 저장하고
이제 가슴 안에 품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해안가 어느 식당에서 바다를 보며
당신의 눈물이 행복임을 알 수 있었고
당신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곳이 제주임을 알았습니다.
숙소의 뒷길,
앞길에 놓인 수많은 꽃과 나무,
이름 없는 잡초조차도
우릴 반기며
또다시 당신을 기억해야 할 단초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행복함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외롭고 슬프게 남겨놓지 않겠습니다.
곁에서 묵묵히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이제는 오롯이 당신만의 것이 되어
당신을 위한 즐겁게 해주는 삐에로가 되겠습니다.
이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당신에 대한 사랑이 깊기에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약속이 말이 아닌 글로 남기는 것이기에 충분히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 당신이 가고 싶어 하는 그곳이
또다시 그리움이 쌓여가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