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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CFA Jan 15. 2021

제5편 “쏘카”는 1조 기업인가?

“타다”, “쏘카”가 그리는 미래: 제5편 “쏘카”는 1조 기업인가?

안녕하세요 모빌리티 산업 및 기업분석 글을 쓰고 있는 김민형입니다. 

오늘은 “쏘카” 가치 평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지난번 킥고잉 기업 가치(글 이동하기)를 이야기할 때에도 말씀드렸지만, ^^ 개인적인 사견으로 말씀드리는 부분이니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1) 기업의 가치 평가 방식 

2) 쏘카가 받은 기업 가치 

3) 쏘카는 어떻게 기업 “조” 단위 기업 가치는 받았는가? 

4) 쏘카 기업 가치 평가의 우려 점

5) 쏘카는 1조 기업 인가?? 

순서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메기는 것일까? 

먼저 “쏘카”의 기업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재무 교과서에서 나오는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회사의 기업 가치는 향후 미래에 벌어 들일 수 있는 현금을 현재 가치화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A라는 기업이 미래에 1,000억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기업의 가치는 1000억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미래에 일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적당한 가정과 유사한 기업을 비교하며 기업의 가치 평가하게 됩니다. 

기업 가치 평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현재 그 기업 얼마를 벌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여기엔 매출, 영업이익 등이 사용됩니다. 

흔히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 PER(Price Earnings Ratio)라고 해서 기업의 가치가 영업이익 대비 몇 배인가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현재 카카오의 PER 85배로 영업이익의 85배가 카카오의 기업 가치입니다. 삼성전자는 PER는 23배입니다. 이 PER는 기업의 업종에 따라 차이가 심하며, 플랫폼 기업의 경우 PER가 50 ~ 100배 정도 됩니다. 전통적인 산업의 기업일수록 PER가 낮고 플랫폼, 기술, 바이오 관련 업종의 기업이 PER가 높습니다. 참고 삼아 알아주시면 되겠습니다. 


2. 쏘카가 받은 기업 가치 

오늘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쏘카”의 기업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먼저 과거 쏘카가 투자받은 내역 살펴보고자 합니다.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로 시작한 이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많은 투자를 받았는데요 현재까지 총 누적 투자액은 3.300억 에 이른다고 합니다. 제세한 투자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출처: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91609173825514

2020년 쏘카는 SG PE,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 원가량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1조 1000억 원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즉 60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대략 6%의 지분을 투자자들에게 주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또한 최근 진행된 쏘카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많은 증권사들이 쏘카의 기업 가치를 1조 ~ 5조로 제시하며 주관사로 참여 신청을 했고, 이를 통해 쏘카의 기업 가치가 1조 이상으로 평가받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단 이렇게 진행된 IPO 주관사 선정은 미래에셋 대우가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었고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직 쏘카의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략 2022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3. 쏘카는 어떻게 기업 “조” 단위 기업 가치는 받았을까? 

그림 출처: http://www.kocam.org/?p=18892

보통 기업의 가치를 매길 때 많이 참고되는 것이 상장되어 있는 동종 업계 회사의 가치(시총)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우버와 Lift 사례를 기준으로 보면 각 회사의 시총은 각각 103조, 17조으로 PSR (주가 매출 비율) 기준으로 5~7배 수준에 이릅니다. (최근 주가 변동이 심해서 일단 대충 이 정도로 봅니다). IPO에 참여한 증권사나 투자자들 역시 쏘카를 우버와 Lift가 사용한 Valuation방식을 가져와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글로벌 선두 권과 비교하는 접근법이 유효한 가치 평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쏘카”에 대한 적절한 스토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스토리는 

1.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오너십(ownership)에서 유저십(usership)으로 바뀌고 있다

2. 쏘카는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 

3. 국내 카쉐어링 1등 기업으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다. 

4. 모빌리티가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는 'TaaS(transport as a service)' 시대를 이끌 유력 후보이다. 

5.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이다. 

등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쏘카”의 기업 가치를 1조 ~ 5조로 평가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림 출처: https://blog.socar.kr/10385

그리고 얼마 전 새롭게 출시 한 서비스 “Casting”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중고차 판매 관련하여 미국의 유사 회사인 “카바나”와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카바나는 “중고차 자판기”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통해 플랫폼을 통해 매장이나 중개인 없이 온라인에서 중고차 매매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독자 개발한 360도 이미징 기술로 고객이 차량을 직접 조사할 수 있고 플랫폼 내에서 금융과 보증 설루션까지 제공하였고, 자판기(Vending Machine) 시스템이 혁신의 이미지를 배가시켰습니다. 

또한 배송 서비스를 통해 집 앞에서 인도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금 이 기업의 기업 가치는 주가 매출 비율 (PSR)은 3.4배 수준으로 시총 액 53조 수준이 됩니다. 


최근 캐스팅의 성과를 보면 카니발과 아반떼 AD 등은 금세 매진됐고 투싼, 스포티지 등 다른 차량들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캐스팅 차량의 판매 소요일수는 평균 20일이며, 일반 중고차 매매보다 판매 회전율이 2~3배 빠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카바나의 플랫폼과 캐스팅은 유사 모델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캐스팅은 모든 구매 과정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이끄는 데 성공했고, 앱에서 차량 대금과 탁송비를 입금하고 명의 이전은 대행사와 전화로 진행되는 점 또한 미리 시승할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도 인수부터 반납까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캐스팅 성과는 중고차 설루션 노하우 축적을 통해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볼 수 있고, 21년에 금융 설루션도 제공하게 될 경우 기업 가치 평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쏘카 기업 가치 평가의 우려 점

그림 출처: https://yeseowon.tistory.com/348

다만 우려해야 할 포인트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위에서 언급한 PSR (주가 매출 비율)으로 쏘카의 기업 가치를 평가하면 1.2조 ~ 1.8조 사이 나옵니다. (2019년 매출 기준 2567억) 다만 여기서 2019년 기준 쏘카 매출의 90% 이상이 렌트 업 부문에서 나온 사실을 고려하면 우버와 Lift의 중개 수수료 매출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동일한 평가 방식을 적용함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렌터카를 Peer 그룹** 을 삼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 (위에서 언급드렸지만, 평가 시 평가회사와 유사한 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그룹을 을 Peer 그룹이라고 합니다) 


2. 전편에서 소개한 플랫폼 회사로 변해 가고 있는 점을 인정하지만, 아직 구체적은 사업의 성과를 보여 주고 있는가에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쏘카 회원 수 630만 명의 숫자는 분명 의미 있는 숫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타다 베이식” 이후 출시한 서비스들에서 아직까지는 “타다 베이식”과 견줄 수 있는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을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결과는 미비합니다.


3. 플랫폼의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에서 나옵니다. 즉 네트워크 규모가 커질수록 네트워크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을 말합니다. 시장의 70~80 이상을 점유하고 고객과 공급자의 이탈이 일어나지 않을 때 그 기업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분명 쏘카가 카쉐어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여러 모빌리티 시장(택시, 대리. 내비, 마이크로 모빌리티, 카쉐어링 등)에서 보면 크지 않은 규모이고,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다른 기업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5) 쏘카는 1조 기업 인가?? 

그림 출처: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191216/98814513/1

위에 언급한 쏘카의 잠재성과 우려되는 점을 기준으로 쏘카가 1조 기업인지 아닌지를 판단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기업의 가치는 시장이 만드는 것이고 그러한 점에서 시장이 판단한 “1조”는 의미 있는 숫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판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점은 고려되어야 할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결국 현재의 성과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쏘카”는 아직 “1조” 기업이라 불리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1년 그리고 22년에 쏘카가 어떠한 성과, 성장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1조” 혹은 그 이상의 기업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쏘카”의 기업 가치는 쏘카의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가치로 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지에 따라 “쏘카”의 기업 가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작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현재 모빌리티 네트워크(이하 “모네”)를 만들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1:1 톡으로 명함으로 보내 주시면 단톡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좋아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1 갠톡 링크 : https://open.kakao.com/me/mo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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