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만 같았던 목디스크
내 아픔은 여러 방면으로 발현되었다.
그중 하나가 목디스크다.
그중 하나로 축소해 표현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고통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목과 어깨의 뻐근함은 늘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누구나 이 정도는 참고 사는 줄만 알았다.
심지어 그게 목디스크 인 줄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을 하다가 견갑 쪽, 그러니까 날개뼈 쪽에 담이 올라왔다.
조금 짜증이 났지만 줄곧 있어왔던 일이라 금세 나아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다르게 평생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 며칠간 이어져
출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서도, 앉아서도, 가만히 누워 있어도 날카롭게 내 신경을 후벼 파는 고통이 지속되었다.
결국 난생처음 MRI 촬영까지 헤야 했고 4,5번 디스크가 심하게 튀어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내 주변에도 목디스크 환자들이 꽤나 많았는데, 그들이 목 수술만큼은 극구 말렸기에
3개월이 넘도록 진통제에 의존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수술을 하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그 후 다양한 보전적 치료를 받으며 철저한 관리를 했다.
그런 고통을 또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빵빵한 2세대 실비보험이 가입되어 있던 덕에 비싼 도수치료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그곳에서 내 문제의 실마리를 조금씩 찾을 수 있었다.
도수치료사가 내 몸을 만지고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당시 내 나이는 고작 29살, 만으로 치면 27살이었을 것이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나는, 내가 한참 잘못 살아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