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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Dec 13. 2020

영어로 부부싸움 해봤니?

다문화 가정에게 평화를

우리 부부는 솔직히 딸이 태어나고 생각지도 못한 많은 갈등을 경험하게 되었다.
주변 한국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하지만 무엇인가 다른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큰 갈등의 시작은 딸이 태어나고 3일째 되는 날 어머니 집(시댁)으로 왔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요즘 필수 코스라는 산후조리원은 당연히 패스~!!  이유는? 캐나다에는 없다는 것이다.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좋겠다는 위로는 간단히 패스~ 하겠다.


역시 대한민국 참 어마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반대로 산모가 조금 쉬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래야 모두가  조금 숨을 돌리고 쉬지 않겠나....

다문화 가정을 생각할 때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생각해 줘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


친정 카드를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평화를 위해서 한쪽은 완벽하게 자신을 버려한다.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지금 5살이 된 우리 딸은 조금 연장된 시간 저녁 7시 30분이면 무조건 취침을 해야 한다. 문제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혼자 잔다. 영화에서 보았을 것이다. 비디오 카메라로 아이를 체크하는 엄마의 모습..


수많은 싸움이 있었다. 모두 문화의 충돌이었다. 처음에 우리 엄마가 도와주려고 애를 썼으나 집사람에 그 도움은 이상한 행동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어머니에게도 이상한 행동인 것이다.


왜?? 이럴 거면 낳았냐고 싸우기도 하고 알다시피 다문화 가정의 싸움은 완벽하지  않다.
우리 가정은 영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부부 싸움도 영어로 해야 하기에  항상 나의 승률은 제로이다.

태어나자마자 방에 가두고 울다가 지쳐서 자는 딸에게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그 육아 방식이

우리 어머니와 가족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게 만들었다.

물론 나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담배 한 대를 핑계로 우는 소리를 피해서 밖으로 도망갔다.

왜냐하면, 분명히 싸우게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유를 물어봤다.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
집사람은 아이 발달을 위해서 12시간은 자야 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내가 자라오고 본 한국 육아 방식은 지쳐 놀 때까지 같이 희생하고 품이 안아서 잘 때까지 달래고 잠이 들면 살포시 이불에 두고 나오는 내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었던 그 포근함, 그 사랑, 그 희생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섯 살이 되도록 딸이 품 안겨서 잠이 든 적은

정말 딱 한 번 있었다.

세 살 때 그것도 지인 집에 놀러 가서 다 같이 한 방에서 자야 하는 상황에서 잠을 계속 안 자서 가족은 통제력을 잃었고 그래서 내가 밖에 안고 가서 안아주고 1시간 동안 걸었더니 내 품에서 잠들었다.


솔직히 나는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려고 하면 안 된다. 모두가 예측하는 것 이상으로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걷고 있다.



이혼・별거의 사유로는 성격 차이(52.0%)가 가장 많고 경제적 문제(12.6%), 학대・ 폭력(8.6%), 외도 등 애정문제(8.4%) 등의 순임. 특히 이전 조사에 비해 학대・폭력 때문에 이혼이나 별거에 이르렀다는 응답은 3.0%p 증가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 연구에 의하면 이혼의 50% 넘는 이유가 성격차이라고 나와 있다. 성격차이는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이해와 갈등에서 시작된다.

누구의 인식이 변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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