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종이컵처럼 한 번만 이용당하기.

-관계 편-

by 고용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상처를 받는 과정이란다. 그 과정은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에게 많은 아픔을 줄 거란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심장 깊은 곳에 남아 숨을 쉴 때마다 너를 괴롭게 할 거란다.


아빠도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왔단다. 겉이 너무 단단해 보여서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는 것처럼 느껴졌을지 몰라도 작은 손짓 하나에도 삶을 비관할 정도로 힘들어하고 뒤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단다. 그러면서 단단해 지기 위해서 껍질을 덮고 바위에 부딪치며 스스로를 단련시켰단다.


물론 고통스럽고 아팠지만 종이컵처럼 한번 이용당하고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신세가 되기는 싫었단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참 미완성이라 행동이 가볍단다. 남이 받는 상처 따위는 신경 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단다. 대신 만만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피해당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본능적으로 보호한단다.


아빠는 우리 딸이 겉모습은 아름답고 누구나 다가와서 향기를 맡고 싶은 예쁜 꽃 같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단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꺽지 못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시가 있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그 누구도 자신보다 자신을 지켜줄 수 없단다. 가끔 연약한 마음에 기댈 곳을 찾거나, 감정을 공유한다고 내면을 보여주고 위로받고 싶겠지만 그런 공감과 위로는 잠시 뿐이란다.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란다.

그래서 관계 속에서 웃음으로 사람을 대접하데 우습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 보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행동에 너 자신의 감정이 상한지 잘 기억하고 그런 행동을 너에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확하게 싫다고 하지 말라고 말해도 된단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생각나고 살면서 대충 배운 것들을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단다. 그런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거라는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꼭 말을 하고 표현을 해야 한단다.


네가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는데 그 사람이 떠난다면 그런 사람은 미련 없이 보내줘도 인생에 절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단다. 오히려 네 감정을 듣고 행동에 변화와 노력을 하는 사람만 곁에 두렴. 그런 사람이야 말로 너를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이란다.



대신 우리 딸도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 진지하게 가까운 사람에 물어보는 바다처럼 깊고 넓은 가슴을 가져야 한단다. 그리고 혹시나 너의 주변에 친한 사람이 너 때문에 상처받고 있다면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사람을 의심하거나 서운해하지 말았으면 해.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