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실수를 참 두려워한단다. 남에 눈을 의식해서 그렇기도 하지. 그리고 실수를 했을 때 그 순간 분위기와 자신에게 밀려오는 실망감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야.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실수를 몇 번 했다면 그 일은 점점 인생에서 멀리하려고 하지.
근데 그런 식으로 한 개, 두 개 멀리하다 보면 결국 멈춰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단다. 쪽팔림이 싫어서 성장하기를 포기한 거란다.
아빠는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단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 보면 어이가 없고 아쉬웠던 부분들이 정말 많단다. 그리고 도망쳐 본 적도 많단다.
몇 번 도망치고 피하다 보니 인생에서 내가 실수를 했던 행동을 다시 경험하지 않아서 마음에 안도감이 들고 잠시 편해지는 것을 느꼈단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도 내가 놓아버린 그것들을 평생 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는 자신을 종종 발견했단다.
쉽게 말하면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두 발 자전거 타는 것을 포기한 것이지. 그런데 나이를 먹고 배우려고 하니 이제 커져버린 덩치 때문에 넘어지면 더 크게 다칠까 봐 더 무서워서 배우는 것을 영원히 놓쳐버린 거란다. 그래도 너무 자전거가 타고 싶어서 곰곰이 고민을 하고 보조 바퀴라도 달고 밖으로 나갔지만 결국 남들이 보조 바퀴를 볼까 봐 자전거를 조용히 숨기고 걷고 오는 그런 삶이란다.
그래서 아빠는 많이 부딪치려고 노력했단다. 내가 못 하는 부분이 있으면 노트에 적고 똑같은 후회의 감정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적어도 시도를 했지.
그리고 성과에 있어서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단다. 일단 시작하고 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애를 썼단다. 대신 한 가지를 철저히 지켰단다.
'일단 시작하면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각오를 하고 작은 일부터 실수해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단다. 아니 적어도 두려워서 영원히 그 일을 인생 뒤편에 두고 몰래 열어보는 그런 일을 안 하게 되었단다.
어릴 때 아이들은 정말 많이 넘어진단다. 무릎에 상처도 많이 나고 가끔 피가 나기도 하지. 그런데 몸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그런 상처도 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단다. 그래서 순수한 시절에는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용감하단다. 하지만 문제는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자신과 남을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 용감한 행동을 멈추는 것이란다.
'실수해도 괜찮으니 멈추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실수는 가장 인간다운 행동이란다.
절대 부끄럽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정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실수가 두려워서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이란다.
그 어떤 사람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단다. 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두 발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진단다.
그래서 아빠는 우리 딸이 실수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가 실수를 즐기지 않았다면 영어 회화도 하지 못했겠지? 그랬다면 아마 우리 딸을 만나지 못했겠지?
우습게 들리겠지만 아빠는 토익이라는 시험을 4년 준비해서 첫 시험에 260점을 받았단다. 물론 4년 동안 일하면서 퇴근하고 공부를 하기는 했고, 기초도 없어서 엉뚱한 짓을 했지만 260점이라는 성적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성적이지. 그런데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성적을 숨기지 않았단다. 왜냐하면 성적이 낮게 나왔다고 아빠의 노력의 가치도 낮은 건 아니기 때문이지. 그리고 정말 노력을 했으니까 쪽팔릴 것도 없었단다.
나 자신에게 당당하면 남들 시선 따위는 그냥 뒤로 넘어도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단다.
중요한 것은 그때 아빠를 비웃었던 사람들보다 지금 아빠가 영어를 더 잘한다는 것이지. 가끔 그 사람들이 지난 시간을 잊고 아빠에게 영어를 물어보면 속으로 웃음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도와준단다.
너도 알다시피 지금도 아빠는 엄마랑 영어로 이야기할 때 많은 실수를 한단다. 그런데 부끄럽지 않단다. 왜냐하면 아직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실수를 즐기다 보면 무한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리고 때로는 뜻하지 않은 기회도 얻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