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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정말 힘들었던 시기기 있었단다. 지금 돌아보면 별 일도 아닌데 그때는 너무 민감해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
정말 의욕도 없고, 아침에 눈 뜨는 게 싫어서, 이불에서 나오지 않고 그랬단다. 이런 시련을 겪으면 보통 사람들은 상당히 무너지고 지친단다. 안타깝게도 그런 아픈 시간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단다.
시간의 차이가 존재할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단다.
그런데 감당하지 못할 아픔을 오랫동안 품고 살면 사람의 성격과 표정 그리고 태도를 변하게 만들기도 한단다. 사실 아빠도 그렇게 계속 어두워졌단다. 그래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단다.
부모님이 주신 이 소중한 삶은 포기할 만큼 내가 힘든가?
생각을 해봐도 그 소중함보다 눈앞에 고통이 나를 더 괴롭히니까 그냥 외면하고 싶었던 거지.
그때 우연히 강원도에 어느 번지점프를 하게 되었단다. 사실 처음에는 무서웠단다. 손 목 두께밖에 안 되는 줄 하나에 의지해서 아래 계곡으로 뛰어드는 것이 마치 자살행위처럼 느껴졌지. 그런데도 도전해 보고 싶었단다.
그냥 힘들 때 머릿속에 잔상처럼 떠돌아다니던 잡념을 날려버리고 싶었지. 그래서 용기를 내서 점프대 앞에 섰단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단다. 주변에 소음은 한순간에 차단됐고, 호흡은 마치 전력질주로 달리기 한 것처럼 빨라졌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발은 내디뎠단다.
머릿속은 하얗게 변하고, 몸은 계곡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떨어졌단다. 바람이 시원하다고 느끼거나 주변을 바라 볼 여유도 없었단다. 그리고 이제 곧 땅에 닿을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얇은 밧줄이 아빠를 다시 하늘로 올려주었단다.
그 작은 밧줄 하나가 아빠에게 다시 삶은 얻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단다. 다시 힘차게 하늘로 올라갈 때 비로써 죽지 않고 이 줄이 나를 지켜주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짜릿함을 느끼고 푸른 하늘과 중력에서 해방되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지.
사실 우리는 죽고 싶다고, 힘들다고, 모든 게 싫다는 말을 너무 입에 많이 달고 산단다. 그런데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막상 별게 아니란다.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어떤 일도, 어떤 사람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도 결국은 목숨보다 소중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그럼에도 매 순간 감당하기 힘든 역경이 닥치면 힘들단다.
아빠는 나이를 먹으면 삶이 단조로워지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성숙해진 만큼 더 큰 고통과 어려움이 인생에 방문한단다. 결국은 지금까지 작은 줄이 나를 끌어올려준 것처럼 이 또한 지난 일로 인생에 뒷장에 두는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넘겨버린단다.
사실 모든지 처음이 두렵고 무섭단다. 그런데 처음이 없으면 마지막은 절대 인생에 존재할 수 없단다. 어떤 이들에게 위험한 번지점프를 평생 살면서 한 번 하지 않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짜릿함과 해방감을 주는 스포츠가 되는 것처럼 말이지.
어려움이 찾아오면 즐길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뒤로 물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한 번 뒤로 물러나면 계속 뒤로 가고 싶어지는 게 우리 인간이란다.
조금 머뭇거려도 괜찮으니 두 눈을 감고 점프대 앞으로 몸을 던지는 삶을 살 거라.
아빠가 너의 인생에 언제나 작은 밧줄이 되어 줄게.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