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아빠, 엄마를 원망해도 괜찮아.
#부모와자식 #엄마 #아빠 #원망 #후회 #인간관계 #좋은글 #사회생활
by
고용환
Jul 6. 2022
약간은 고통스럽고 불편하겠지만, 힘들면 아빠, 엄마를 원망해도 괜찮단다.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단다.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하고, 아빠도 그랬단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살아가는 게 뜻대로 되지 않고 답답할 때도 분명히 인생에 찾아온단다. 그럴 때면 되면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아마도 아빠, 엄마
겠지.
보기만 해도 답답하고 이해 안 되는 말들과 행동을 보면 숨이 턱 하고 막히는 날도 경험할 거란다. 평생 미워할 수도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이런 생각을 한 것에 미안한 마음도 들겠지.
그런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단다. 어떤 사람도 태어남을 정해서 이 세상에 탄생할 수 없단다. 살아가는 건 너의 몫이지만 너의 존재는 부모의 선택이기에게 원망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란다.
아빠도 한참 힘든 일들을 경험하면서 정말 오랫동안 부모님을 원망했단다. 쉽지 않은 인생이 끝도 없이 벌어지는 게 모두 이 세상에 나를 존재하게 한 그분들의 잘 못으로 돌려버리고 싶었단다.
그렇게 부정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감정을 앞세워 표현하면서 죄책감과 미안함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였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월이라는 친구가 아빠의 죄책감을 가져가 주었단다.
결국 부모의 사랑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너를 통해 아빠는 그 위대한 사랑을 배웠단다.
사실 부모가 돼야 비로써 그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단다. 어떤 감정인지, 어떤 사랑인지, 그 어떤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배울 수 없단다.
할머니가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려 아빠는 가슴이 정말 타들어갈 정도로 힘들었단다. 끝도 없이 힘든 삶이 한없이 원망스럽기도 했지. 그런데 어린아이보다 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가려고 어느 날 삼촌 집에서 하룻밤 잠을 잤단다.
아빠가 거실에서 혼자 잠을 잤고, 이른 아침 할머니는 사탕을 찾아서 거실로 나와 냉장고를 뒤졌지. 아빠는 실눈을 뜨고 할머니를 바라보고 다시 잠이 들었단다. 그런데 할머니가 자고 있는 아빠에게 다가와서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단다.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원초적인 것만 남은 아픈 할머니인데 그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아빠는 울어버렸단다. 그리고 아파서
아빠를 힘들 게 했다고 원망했던 그 순간들이 너무 미안했단다.
그리고 아직 살아계심에 너무 감사함을 느꼈단다.
아직 볼 수 있음에 이 세상에 너무 빛이 나고 아름다웠단다.
아빠는 그래서 준비가 되어 있단다.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원망받을 준비를 했고, 마음을 단단히 준비시켜주고 있단다. 네가 아무리 상처가 되는 말을 아빠에게 해도 너를 감싸 않고 언제나 응원할 거란다.
마치 아빠의 엄마, 아빠가 아빠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빠도 너에게 그렇게 할 거란다.
살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면 언제나 힘들다고,
왜 나를 만들어서 이렇게 힘들게 살게 하냐고 소리치고 원망하렴.
대신 너 자신을 미워하지 말거라.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란다.
적어도 우리에게 너는 우주보다 더 큰 존재란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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