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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국어사전에 검색하면 ‘다 자란 사람 또는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제일 먼저 나온단다. 그다음으로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그리고 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나온단다.
사실 어른이라는 것에 나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우리나라 문화기도 한 것 같구나. 그렇지만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란다. 아마 어른은 책임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한단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한 사람이 어른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해는 된단다. 그렇다고 결혼을 안 하면 어른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란다.
하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하면 조금 더 성숙해지고 책임감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인 것 같구나. 아빠는 우리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상당히 이기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해. 아마도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모든 중에서 ‘나’를 우선 시 하는 것은 그렇게 불편하고 꼴불견인 행동은 아니란다. 아빠, 엄마도, 그리고 너도 자기 인생에 자신을 중심에 두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죄책감 느낄 가질 필요는 없단다.
그런데 정말 어른이 된 순간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때가 있단다. 바로 본인의 힘든 일을 가까운 사람에게 감추기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단다.
아빠에게는 모든 비밀과 힘든 고뇌를 털어놓을 수 있는 한 사람은 바로 할머니였단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아들이었던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단다. 이유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믿고 사랑하는 하는 영원한 내 편이라고 생각해서 힘들 때 말 한 모든 말들은 할머니에게는 가슴에 상처로 남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직장에서 힘들다고, 여자 친구가 나를 싫어한다고, 노력했는데 성적이 안 나온다고, 돈이 없다고 등등 그냥 던진 말이었지만 할머니는 아빠랑 대화를 마치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거라는 것을 지금은 알아버렸단다.
그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힘들어도 할머니에게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단다. 물론 친구들에게도 사는 게 거지 같고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말을 아끼게 된단다.
반대로 말하면 모든 삶에 고통을 혼자 감수하겠다는 책임감에서 이런 행동은 시작되는 거 같더구나.
사실 불평과 힘든 일을 말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내 뜻대로 인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버린 거지.
이기적으로 힘들다고 그냥 툭 던진 그 말을 들으면 나보다 더 힘들어할 사람을 먼저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입이 무거워진단다.
그럼에도 아빠는 네가 천천히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늦은 나이가 돼서도 아빠, 엄마에게 투정 부리고 말을 했으면 좋겠어. 항상 행복하고 원하는 것만 이루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할머니가 했던 것처럼 너의 말을 들어주고 싶단다.
물론 아빠가 힘들어할까 봐 걱정이 되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아빠도 용기를 내서 닫친 입과 마음을 열어 너에게 투정을 부려 보마.
사는 게 힘들다고, 나이 먹는 게 두렵다고,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실패할까 봐 두렵다고, 엄마 눈치가 보이고,
열심히 살았는데 허망하다고, 아마도 이런 투정을 부릴 것 같구나.
어른이 빨리 되면 내면의 삶은 무한하게 무거워진단다. 그 무게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매 순간 발을 내딛을 때마다 작고 큰 고통을 주지. 근데 같이 손을 잡고 걸으면 그 고통도 견딜 만하단다.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