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아빠가 딸에게 글을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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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이제 7살인 너를 보며 아빠가 이런 글을 남겨두는 이유는 참으로 서글프단다. 사실 무서워서 이렇게 글을 썼단다. 세상을 사는 게 두렵고 힘들었기에 조금의 기준점을 남기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정말 글을 남긴 이유는 우리 인생은 정말 내일을 모르기 때문이란다.


아빠는 소중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잃었단다. 물론 할머니는 아직 살아계시지만 치매로 존재와 시간을 잃어가고 계시지. 아빠는 나이로는 39살 어른처럼 살아가지만 사실 아직도 어린아이란다.

지금도 힘들고 버겁고 지쳐서 잠시 쉬고 싶은 순간이 많단다.

물론 너를 만나고 많은 힘을 얻어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도 위로가 필요하고 투정 부리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단다.


그래서 불안했단다.

아빠처럼 너도 어설픈 어른이 된 시점에 아빠를 잃거나 아빠가 너에게 아무런 도움이 못 될까 봐 두려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단다. 어쩌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 이리 걱정하냐고 겁쟁이라고 네가 말한다면 아빠는 겁쟁이가 맞는 거 같구나.


그런데 아빠의 부모님도 이렇게 빨리 아빠 곁을 떠날 것을 알면서 세상을 살지는 않았을 거란다. 지금 와서 같이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들을 묻고 싶어도 아빠는 그렇게 할 수 없단다.

그래서 너에게 그런 시간이 왔을 때 이 글을 통해 위로와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우리 인생은 내일을 알 수 없기에 반복되는 일상이 빛이 난단다. 매일 비슷한 하루를 보내면서 나이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의 하루하루는 사실 똑같지 않단다.


정말 작은 것들이 미묘하게 다르지. 그래서 인생이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단다. 물론 아빠는 너의 곁에서 오랜 시간 머물기 위해 노력을 할 거란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더 젊은 아빠로 남기 위해 마스크 팩도 하고, 귀찮지만 선크림도 매일 바르면서 하루하루를 준비하고 있단다.


사실 부모라는 무게감이 정말 두려웠단다. 겁이 났던 거지. 나하나 챙기기도 버거운 데 나만 바라보는 어떤 존재가 내 옆에 생긴다는 것은 부담일 수도 있단다. 하지만 너를 갖고 나서 아빠는 깨닫고 느낀 것이 무수히 많단다.


처음으로 내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지. 그럴 일이 생기면 안 되지만 만약 아빠의 무엇인가를 줘서 너를 살릴 수 있다면 아빠의 삶이 마감되어도 정말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그런 것이란다.

사랑하는 내 딸아. 나는 너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얻었단다.


그만큼 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란다.


지금은 어리고 순수한 네가 살면서 앞으로 어려운 일을 경험하고 피하고 싶어도 정면으로 마주치면 눈물 흘릴 일이 많은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단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나씩 너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구나. 아빠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너를 응원할 거란다. 이 글 속에서 수많은 조언들은 그저 아빠의 생각이란다. 꼭 이렇게 대처하고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란다. 너는 너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면 된단다.


넘어질 때도 있고, 상처가 나서 불편하고 따끔거리는 날도 많겠지만 시간이 걸릴 뿐 상처는 아문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가거라.

언제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 딸.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단다.

너는 조금은 고단한 아빠 인생에 가장 큰 축복이자 행복이란다.

그리고 세상 그 누가 너를 비난해도 아빠는 언제나 너의 편이란다.


사랑한다.


<본문은 아래 책의 일부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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