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변은 주변일 뿐이다.

인간관계를 분리수거했다.

by 고용환

아침부터 벌벌 떨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부터 하고 뭐든지 시작한다.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있다. 눈치를 보고 사람들 주변에 항상 있기 위해 애를 쓰고, 사람들이 혹시 자기 험담을 하는지 귀를 쫑긋 세운다.


‘내가 무슨 말실수를 하지 않았나?’

‘오늘 내가 입은 옷이 이상한가?’

‘미술에 전혀 관심도 없는데 미술관 가서 뭘 보지?’

‘팀장님이 내게 일을 안 주면 어쩌지?’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도대체 누가 자신인지 전혀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남들 주변에 남는 것이 인생에 전부라고 여기고 혼자가 될까 봐 두렵다.

그런데 주변은 정말 주변일 뿐이다. 주변만 생각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주변은 없다. 이렇게 남들 곁에 남고 싶어서 세포 하나까지 신경 쓰는 사람은 오히려 매력이 없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겉모습도 별로이고, 특색도 없고, 맛까지 없다. 그래서 아무도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냥 부속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주변을 맴도는 게 아니고 언제나 내가 중심이라고 당당하게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외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주변이 되려고 더 큰 노력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다.

외로움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같은 배경이 되기를 사실은 원한다. 물론 외로움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운이 좋아서 자신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사람을 생에 한 번이라도 만난다면 그 맛에 중독되어 평생 그런 관계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주변에 남는다고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외롭다고 느끼는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큰일을 경험하면 비로써 인생을 돌아본다. 그때가 되면 끔찍하게 믿었던 주변이 전혀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해야 할 사람은 바로 본인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살면서 그토록 노력했던 주변은 내 고통을 함께 나눠서 가지지 않는다. 그냥 괜찮냐고 힘든 당신 곁에서 껍데기 같은 말을 남겨 둘 뿐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모든 관계를 다시 해석했다. 그리고 배웠다. 내가 중심이라고 믿었던 대부분은 그들에게 그저 모서리였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그 순간 아무리 많은 주변 사람이 와서 위로를 해줘도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감당해야 할 슬픔은 오로지 내 몫으로 남는 것이 잔인한 우리 인생이다. 대신 아파해 줄 사람은 없다.


내 아픔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아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의사 선생님은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랑했던 사이라고 해도 작은 균열하나에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자기 인생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아픔을 치료할 치료사는 내 인생에 나뿐이다.


주변에 있어야 마음이 편한 오늘을 보내고 있다면 과감히 주변을 떠나라. 혼자 있어도 괜찮다. 내가 혼자 있을 때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 사람과 잠시 이야기하면 된다. 대신 집착하지 말고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하면 쿨하게 보내줘라.


"조금 서툰 인생이라도 너라서 아름답다.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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