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는 꼭 눈이 내린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소복하게 쌓여있는 눈이 너무 좋아
이사 온 집은 오래되기도 하고 할머님이 관리하는 집이라 그런지
벽지가 굉장히 올드하다
그냥 냅다 실물 나무 그림을 붙여놓은,,
그래서 우리 집에서 가장 예쁜 곳은 큰 창이 있는 침대방 창가
눈이든 비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 일기가 쓰인 시점은 1월 말 즈음
독일의 해가 슬 길어진다
16시면 칼같이 들어가던 해가
20분,, 30분 늦춰지더니 17시가 되어서야 해가 넘어간다
정말 기가 막히게도 16:56분도 아니고 59분과 00분으로 넘어가는
고 짧은 순간에
해가 똑 떨어진다
독일에서의 겨울은 처음이라,
매일 해 지는 시간도 신기할 따름
그나저나 해가 지기 전에 산책도 다녀와야 하고
장도 미리 봐두어야 한다
겨울이니까 자꾸 움츠러들고 집에만 있게 되는데
밥 잘 챙겨 먹어야지
오늘은 눈이 와서 그런가
하늘이 온통 회색이다
정말 못 견딘다는 사람은 견디기 어렵다는 유럽의 겨울
나도 아주 조금은 우울하고, 아주 조금은 심심하게
느릿느릿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에 파랑하늘 흰구름이 달리기라도 하면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나가려고 애써보는 중
독일에서는 라디에이터를 쓰는데,
난 사실 이거 태어나서 처음 써봄..
생각보다 제법 빠르게 따뜻해지고 방의 공기가 금방 훈훈해진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만 할 수가 없지
침대용 전기장판 하나, 방석크기의 의자용 전기장판 하나.
한국과 콘센트가 같아 아주 좋다
전압은 다르지만 그래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으니 있으면 가져오는 것도 좋을 듯!
침대용 전기장판은 독일의 마트에도 팔아서 굳이 가져올 필요는 없지만,
방석 전기장판은 고려해 봄직하다
그리고 파쉬라고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하는 물주머니가 있는데,
독일제이므로 독일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
꼭 한국에서부터 사 오지 않아도 되고.
수면양말의 질은 한국의 것이 훨씬 나은 듯하다
히트텍도 그렇구
겨울의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이것저것의 방한용품은 무척 중요함..
지루한 겨울 빨리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