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살아야 돼요?
어린 시절의 나는 언제나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사람이었다.
어른들은 나를 보고 조용한 아이라고 할 때가 많았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내 속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떠오르는 생각은 끝없이 많은데,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담기만 하면서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어른들에게 내가 하는 생각들을 가끔 물으면 곤란해했다.
“나는 왜 태어났어요?“
“우린 왜 사는 거예요?”
“왜 이렇게 살아야 돼요?”
이런 물음에 어느 누구도 제대로 답해주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하는 생각이 좀 이상하다는 평가도 들었다.
여러 차례 어른들의 반응을 보고 난 이후부터 더는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어지럽히는 무수한 의문들의 해답은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라고 단념했다.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는 일들보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많으니, 마음은 언제나 무거웠다.
하루하루 사는 날이 많아질수록 질문만 쌓여가고 어떤 것도 해소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에 시달렸다.
사춘기에 접어든 시기, 딱히 의욕이나 열정 같은 것 없이 하루하루를 겨우 보냈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하루를 지겹게 살았다.
변화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아무 기대도 없던 인생에도 찾아왔다.
17살, 모두가 꼴통 학교라고 비난하던 학교에 배정을 받아 들어갔다.
남들이 비난해도 그 당시의 나는 어느 고등학교를 들어가든 별 상관없었다.
나한테는 공부가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평가에 불안해하기는 싫었다.
또 평가의 잣대를 공부로 두어서 그렇지 다른 기준으로 그 학교를 본다면 좋은 공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걱정하던 그곳에서 나의 인생을 통째로 바꿀 만큼의 커다란 힘을 갖고 있는 귀인을 만났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