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판단하는 시간, 7초
일상에서도 우리는 꽤 자주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면접뿐만 아니라 소개팅,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첫인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면접관들은 지원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첫 7초 이내에 지원자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합니다. 특히, 면접에서의 첫인상은 그 한 번의 기회 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의 기회가 잘 오지 않으니까요. (물론 소개팅도 쉽지는 않지만요)
첫인상을 구성하는 요소
첫인상은 단지 외형적인 부분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외모나 언어적 표현 이외에도 몸짓, 표정, 제스처 같은 비언어적 표현들도 첫인상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1. 복장
면접에서는 복장의 선택도 첫인상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습니다. 어떤 옷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갑옷이 될 수도 있고, 자신감을 더욱 떨어지게 하는 요소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면접 복장이 정장이 기본이었는데요, 더러 비즈니스 캐주얼 혹은 캐주얼이라고 미리 알려주는 곳들도 있었죠. 그래도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캐주얼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정장을 입고 가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그러면 적어도 평타는 친다는 생각이었고, 실제로도 그랬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조금 달라졌죠. 분명히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미리 지침을 줬는데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풀정장을 입고 간다면 어떨까요? 여기서부터 첫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침이 명확했는데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의 느낌을 줄 수도 있고요, 제대로 지침을 숙지하지 않고, 여러 면접 중에 하나를 대하는 부정적인 인상을 풍길 수 있답니다. 복장은 지침에 따르되,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게, 최대한 용모 단정하게 가는 것이 가장 성공확률이 높답니다. 자신의 개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직군이나 회사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회사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확률이 높답니다.
2. 외모
외모도 마찬가지예요. 면접에 외모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면접에 맞추어서 얼굴을 바꿀 순 없으니까요. 다만, 본인이 이 면접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해요. 첫인상인 만큼, 정돈된 헤어스타일, 손톱정리 등 외형적으로 스스로 관리를 잘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그만큼 신뢰도를 높여준답니다. 소개팅을 생각해 보면 더욱 이해가 쉬울 거예요. 너무 화려하게 꾸민 사람은 부담스럽고, 너무 대충 나온 사람은 예의가 없게 느껴지는 것처럼 스스로 이 면접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도의 관리면 충분해요.
3. 비언어적 소통
생각보다 여러분의 몸짓과 표정, 자세는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답니다. 문을 여닫는 자세부터, 걷는 자세, 인사하는 표정과 말투, 자신감 있는 눈빛까지 의외로 나의 입은 조용히 있는데 나란 녀석은 온몸으로 나를 표현하고 있답니다. 특히, 면접관들은 짧게는 하루종일, 길게는 몇 년을 전문적으로 현업과 면접을 보시는 분들이라 우리보다 훨씬 민감하게 그런 뉘앙스를 알아차린답니다.
절대 정답은 없어요. 본인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억지로 다른 사람인 척할 순 없잖아요. 분명히 그런 어색함은 금세 티가 나고요. 다만, 면접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신감 있는 태도가 중요해요. 면접장의 분위기가 무겁지만, 주눅 들지 말고 편안하게 허리 펴고 걸어 들어가요. 들어가면서 면접관님들 눈을 마주치며 살짝 미소 지어주는 정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답니다. 앉아서 다른 지원자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도 구부정하게 앉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금물이에요. 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다른 지원자가 대답할 때도 머릿속으로 온통 나의 대답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지양해야 한답니다. 면접장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의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제게 질문이 넘어오기도 한답니다.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다가 갑자기 다른 질문으로 바뀌거나, 흐름을 놓친다면 큰일 나겠죠?! 더불어 다른 지원자들의 이야기들도 잘 들어주는 태도는 본인의 면접에도 도움이 되고, 그런 태도는 면접관들에게도 호감이 된답니다.
면접에서의 첫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면접도 결국에는 사람들 간의 대화예요. 일상생활이나 학교에서, 일터에서와 마찬가지예요. 자신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그리고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듯이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의 그런 모습에 호감을 느낀답니다.
잊지 마세요, 여러분들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