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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Apr 10. 2021

에필로그_"쉽게 쓰여진 글"

평범한 지방대선배의 세상 이야기 #22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여진 시"처럼,


나라를 잃어버린 가운데

쉽게 시를 써 내려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셨던,

그런 깊은 의미와는 단 하나의 연관성도 없는.


제목 그대로의

정말 쉽게 쓰인 한 편의 책 그리고 시간들.



무엇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또 어떻게 세상을 살아라는 정답을 줄 수도

또 그럴 능력도 없는 평범한 사람.


하지만,

그저 추억으로 넘겨버리기 전에,

또 지난 시간으로 그저 보내버리기 전에


예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정리해서,

최소한 가방에라도 담아 보내주고 싶었던,



"세상 1막"의 시간들.


그 작은 가방 안에,

무엇인가 하나라도 읽을만한, 보여줄 만한 내용이 있다면,

잊혀져, 묻어 버리기 전에 잠시 꺼내어 보고 싶었던 생각들.


하지만

그 생각들 중에

정답을 가장한 자신만의 생각과,

정도를 가장한 스스로만의 길을 말하지 않기.


적어도 수학이 아닌 세상에서,

정답과 정도는 존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은 자신만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니.


정답이 있어서 또 정도가 있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나아가는 길이 정답이고 정도가 되기를.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나의 세상 또 나 자신만의 선택과 방법 그리고 결과들이,

한 번의 생각과 한 번의 고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너무 완벽한 공감이 아니라,

적어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 되었으면이라는 바람을 담아,


"어느덧 짧은 한 편의 책이 쓰여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1년에 1억 만들기"

"단기간에 어학성적 획득하기"처럼

무엇인가 확실한 해결방법이나, 목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방법을

말해주는 글은 아닙니다.


또한 톨스토이가 적은 인생에 대한 책처럼,

심오한 삶의 깊이를 다룬 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꾸밈없이 또 아주 쉽게

생각하고 또 지내왔던 시간을 적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생각들,  또 어떠한 문제점 앞에서의 경험들을 기록했고,


이 글들과  

같이, 그리고 함께 나누고, 한 번쯤 떠올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 포장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를 붙여넣지도, 또 예쁜 꽃들로 장식한 "세상 1막"의 기록은 아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단단한 쇼핑백에 담아 보았습니다." 


글을 적으며, 여러 번 "미래" 또 내일에 대한 발전을 이야기해 왔고,

다시 다가올 "세상의 2막"을 반기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가올 시간들보다

지나간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해준 "인생 1막"을 잘 보내주고 싶습니다.


"나의 인생 1막"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2021년

평범한 지방대 선배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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