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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Sep 30. 2021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평범한 지방대 선배의세상이야기 #21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는 훌륭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성공을 이룬 사업가들,

스포츠 경기에서 너무나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들.



우리는 그들의 인터뷰나 기사에서 들을 수 있는,

"지금껏 최선을 다한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과정"


"성공을 위해서는 훌륭한 과정이 필요하다."라는

명확한 명제

그렇다면, 그 명제를 조금만 뒤집어서,


"성공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은

그럼 잘못된 것일까?"



커다란 성취가 없다면,

모든 시간과 노력은 의미 없는 것으로 버려지는

나의 과정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실패가 쌓여야만,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2000번의 실패 끝에 전구를 개발한 에디슨의 사례"를 적절히 섞는 경우도 있지.


하지만

조금만 되돌아보면, 세상에는 엄청난 성공을

만들어 내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거든.


그냥 우리 같은 평범한 보통 세상을 사는 사람들.



행복하기 위해서.

"꼭 엄청난 성공을 만들어내야만 하나?"

조금만 되돌아보면 그렇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사람들이 너무나 많으니.


조금만 말을 바꿔서.

"성공"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시간과 순간이

"목적을 떠난 과정"이 되어준다면.


그 모든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가는 중에,

실패건 성공이건 또 너무나 훌륭한 성과이건

모든 결과가 결국 내가 되어가는 삶일 뿐이니.  


결과를 떠나서,

그 모든 시간이 "과정" 자체로 인정받고

또 의미를 가지기를.



야구를 좋아해,

매번 시합을 할 때마다 커다란 홈런이 치고 싶었고,

더 힘껏 크게 배트를 휘둘렀지.


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실패.


한 사람이 다가왔어.

"홈런을 치겠다고 치는 게 아니라,

안타를 치다 보면 홈런도 나오는 거야."


결국은,

매번 지금 이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홈런도 나올 수 있는 거니까.

어쩌면 커다란 홈런이 나오지 않더라도,


지금 작은 안타들로 채워진 시간들은 충분히

그 과정만으로도 훌륭한 거니까.


"인생 한방"보다,

그 작은 과정들이 그 작은 한걸음들이 모여서

나만의 삶이 되는 것이니,



세상의 모든 과정들이 존중되기를,


"2등도 기억하는 정도가 아닌,   

꼴찌가 만들어낸 과정도 깊은 의미를 가짐을

알아갈 수 있기를."



오정세 배우의 수상소감을 빌어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드라마, 영화, 연극, 단편, 독립영화 매 작품마다

하나 할 때마다,

저 개인적으로는 작은 배움의 성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은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어떤 작품은 위로받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그 깨달음을 같이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한 100편 넘게 작업을 해왔는데요.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또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었는데요.


그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건 좀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은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참 많은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은 세상은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그리고 또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결과는,

또 그분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에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힘든데 세상이 못 알아준다고 생각을 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도 나만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이 시대의 모든 "보통사람"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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