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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Aug 04. 2021

"10만원도 안 되는가격 99,000원!"

평범한 지방대 선배의 세상이야기 #20

"지금 아니면 오지 않는 기회!"


"역대급 해택! 마지막 방송!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 9만9천원!"


우리는 저 가격이 10만원을 의미하는 것을 알면서도,

9만원밖에 안된다는 너무도 너그럽고 넓은 마음이 만들어낸 믿음으로

나도 모르게 "구매"를 클릭하고 있는 지름신 만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하게 될 거야.


어쩌면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되는 상황임에도,

순식간에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야 그거 10만원이잖아!" 라는

명확한 팩트와 함께 나의 지름신 강림에 초를 치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99,900원이나 10만원이나

어떻게 보면 그렇게 감정이냐 이성이냐라는 질문을 던지기에도 너무 민망한,

아주 적은 의미의 선택지지만.


이것조차도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지.



상관없잖아

10만원이라 생각할지,

아니면  99,000으로 여기더라도.


"그냥 1000원 차인데."


맞아 그냥 이 정도의 고민이라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선택을 지지할 거야.


그런데, 조금만 세상을 돌아보면

단순히 1000원 차이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곳에서

그 차이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해.


"무엇보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규정과 절차를 지켜야 하는 곳에서

그렇지 못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조금 더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과정을 무시하고 지어지는 건물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사고들.


또, 몇 걸음 쉽게 가려는 바람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일들로

희망이 꺾어지고, 누군가의 가정이 무너지는 일들.



어쩌면

무엇보다 이성적인 판단이 앞서야 함에 있어서

감성적인,

때로는 감정적인 판단으로 만들어지는 돌이킬 수 없는 일들.


음 잠시만,

그렇다면 조금 생각을 바꿔서,

항상 이성적인 판단만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


"항상 그렇지 만은 않거든."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판단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경우들.


스스로 손해를 볼 줄 알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일.



또 아이의 엉뚱한 질문을 알면서도,

이성적으로 "아니야"라는 말보다

그 아이의 상상력을 더해주는 "우와 멋진데"라는 말을 하는

부모님의 응원들.

"결국 우리는, 감성적일 때와 이성적일 때,

이 두 가지 때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


선택적인 "선"과 "악"이 존재하듯,

그 상황과 때에 따라,

이 이성과 감성적인 판단은 선과 악이 바뀌어지기도 하니까.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에 수많은 C(Choice)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많은 선택의 시간이 있고,



그 선택의 시간에서 바른 생각의 결정은,

세상과 사람들을 위한 멋진 결과를 만들어 줄테니.


때로는 무엇보다 냉철하게 이성을 따라가는 마음과,

따뜻한 감사를 담은 감성적인 마음을 따라가야 하는 때를 구분하는 능력.


라인홀드 니부어의 기도문을 잠시 인용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하지만 오늘은,

이 기도문의 명제들을 아주 조금만 바꿔서

아주 간절한 바람을 담아 나에게 그리도 당신에게,


"명확하고 공정한 이성적 판단과, 따뜻하고 효율적인 감성적인 판단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의 때와 감성적인 판단의 때를 능히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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