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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Apr 10. 2021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는데"

평범한 지방대 선배의세상이야기 #19

"비트코인을 사서 테슬라에 투자했더라면"


아니면 한참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받을 때마다, 


"삼성전자 주식을 한주씩 샀었더라면"



상상에 상상을 더해서 조금은 진지하게, 

정말 살아온 시간 중에,  

딱 한번 사용할 수 있는 "인생 타임머신"이 있다면

가끔은 인생의 어느 때로 되돌아 가는 게 좋을까? 


어쩌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장난 삼아 

또 후회와 한탄을 가지고 한 번쯤은 고민해볼 만한 생각. 




"언제가 가장 좋은 시간일까?"


그 대신 지금 알고 있는 지식 그대로,

최소한 복권 번호나, 어떤 주식이나 땅이 오른다는 정보는 그대로 가지고,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복권번호나 모든 상황들이 다 바뀌다는,

그래서 "지금 알고 있는 정보들이 아무 필요 없다"라는 이론을 제시할 사람도 있을 테니 


그렇다면 한 가지 조건을 추가해서 

"지금 알고 있는 지식 그대로"에 더해 

"시간여행을 하는 스스로를 빼고는 그 어떤 상황의 변화도 없이"


이제 조금 생각이 많아지겠다. 


우선 복권 1등은 당연한 거고, 

비트코인을 언제 사서 언제 팔고, 주식을 조금 사두고. 

누군가는, 

공부를 다시 해서, 수능을 다 시쳐서 더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행복한 고민들인데?


이런 장난스러운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다 보면, 

한순간 따라오는 생각들.


"수능을 다시 봐서 다른 학교를 가게 되면, 지금 있는 친구들은?"

"직장도 바뀌었을 테니 그럼 지금 있는 동료들은?"


"돈은 많아질 텐데 그럼 직장 없이 백수로 살아가면 되는 건가?"


"결혼도 다른 사람과 하게 된다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은?"

 


잠깐의 생각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버리기에는


포기할 수 없는, 

또 그저 더 풍족하고, 더 잘살아보겠다는 욕심만으로는 버릴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들. 


결국 한참을 고민하다, 

항상 내리는 결론은 


"그냥 지금이 좋을 것 같다."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고민으로 시작했지만, 

행복한 상상을 거쳐서 결국은 지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굳이 이 모든것들을 포기하면서 까지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없는 걸 보니, 


"지금이 그렇게 썩 나쁘지는 않는구나."


지금 주변에 있어준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지금 주어진 상황 그리고 시간들.  


우리가 너무나 흔히 들을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이야기. 


어쩌면 긍정적이라는 말은,

안 좋은 상황, 또는 힘든 시기라도 

"좋게" 또는 "잘될 것"이라 무조건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섣부른 믿음.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해요!"

"늘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어쩌면 이런 말들이, 

힘들다는 불평을 막는, 어쩌면 어려운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의미로,

조금은 변질되어 버린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 



분명 잘될 것이란 믿음은, 

세상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주기도, 

또 주어진 문제를 이겨낼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


"긍정"의 본질을 생각하게 됐어. 

지금의 순간이 너무나 나쁘기 때문에 

"미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아질 것"이라는 아무런 근거 없는 희망고문 보다.  


"지금 이 순간이 그렇게 많이 나쁜 건 아니니까"라는 현실이

"긍정"의 시작이 아닐지. 



무조건적인 아무런 의미 없는 기대가 아닌, 

현실을 조금은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 "지금"을 바탕으로 내일을 조금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그 내일을 준비하는 지금.



그 현실을 바라보았을 때, 

인생의 타이머신을 한번 생각해 봤으면,

 

가족, 친구 그리고 스스로가 만들어온 경험들,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또 지우면서까지,

되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그렇게 찾기 쉽지 않다는 사실. 



그렇다면, 결국 그 돌아갈 시간을 찾기에 너무 많은 고민이 든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기를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 

자녀 교육이나 집 문제가 고민인 분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무리 찾아봐도 평생을 직업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고,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갈 테고. 


또 자녀들은 정도의 충분함을 떠나, 

주어진 가치들로도

그 상황에 적합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고, 


또 집을 사기 어려운 사람들은,

지금 당장의 상황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거나, 

어떻게든 스스로에게 맞추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기 마련이지. 



결국은

시간이 걸리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자신만의 또 스스로만의 길을 찾고 그 방법을 찾아가니까. 


"세상에 해결책이 없다면 문제는 애초부터 존재할 수 없으니"


성급함, 그리고 조급함으로

모든 걸 포기 해버 리거나, 놓아버리기 전에  


잠시만 지금 긍정의 시작이 되어줄, 

이 순간을 바라봤으면


따지고 보면  

"지금 순간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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