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2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천교육교사모임 Nov 13. 2022

위풍당당 여우꼬리 3
핼러윈가 어둠 숨바꼭질

정원미 씀

손원평 글/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09월 23일


  오늘은 청소년 책 한 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핼러윈 참사가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읽어보니 괜찮은 내용인 것 같아 작성하고자 한다.


1) 인상 깊은 구절

16:9-17:7

  “난 호랑이 분장으로 결정했어.

(중략)..

  사실 핼러윈은 우리나라 축제가 아니잖아. 전부터 왜 개천절을 축제처럼 즐기지 않는지 항상 아쉬웠거든. 의미도 깊고, 같은 10월인 데다, 곰과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꾸밀 수 있는 행사도 엄청 많을 것 같은데 말이야. 개천절도 핼러윈만큼 모드가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호랑이로 분장해 보았어.”

(중략)

  “단군 신화에서 결국 사람이 되지 못한 호랑이가 너무 불쌍했거든. 인간이 된 곰만 주목받고 호랑이는 패배한 것처럼 그려지는 점도 마음에 걸렸고.”

→ 예전부터 왜 외국 행사에 외국 귀신 분장을 하는지 마음이 쓰이는 터였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처녀 귀신 탈, 몽달귀신 탈, 각시탈, 하회탈, 곰, 호랑이, 쑥, 마늘 탈을 쓰고 나오면 재미있을 것이다. 팥죽 탈도


18:13-18:15

  “하지만 뭐 어때? 축제니까 자기가 평소 해 보고 싶었던 거라면 뭐든 가능하지 않겠어?”

→ 이 이야기는 가면을 고르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이 도도새 분장을 하겠다고 해서 나오는 장면이다. 멸종 위기의 도도새를 복원하는 마음으로 고른 탈. 단순히 외국 것을 따라 하는 게 아닌 의미 있는 탈을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12-21:1

  그러나 윤나가 밝힌 계획은 예상 밖이었다.

  “우리 회사에 내가 전부터 입어보고 싶었던 무대 의상이 있어. 내 우상인 디온 언니가 데뷔할 때 입었던 옷인데 그걸 빌릴 수 있대! 그 옷을 입으면 나도 정식으로 데뷔한 아이돌이 된 기분일 것 같아!”

→ 이 이야기 또한 가면을 고르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단순히 외국 것을 따라 하는 게 아닌 자신의 꿈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7:4-27:5

  “뭘 고민해? 마음에 콕 와닿는 걸로 하면 되지!”

→ 살면서 고민되는 게 있을 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 줬었다면 하는 아쉬움에서 적어본다. 뭘 고민해? 마음에 콕 와닿는 걸로 하면 되지!


28:15-29:1

  하지만 여전히 답답했다. 나도 분명 마음속 깊은 구석에 해 보고 싶은 게 있을 텐데, 그걸 어떻게 알아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 어릴 때에는 자신의 잠재 가능성을 모르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참 많다. 어떤 일에 대한 결정이든, 그 방향성이든, 혹은 크게는 나의 장래 희망도 내가 뭘 해야 될지도 몰랐다. 많이 시도해 봐야 알게 된다는 건 이미 커 버린 뒤라는 사실.


29:6-7

  “축제 때는 평소에 금지하거나 감추던 것도 허용된단다. 조금 더 용감해져도 괜찮다는 뜻이지!”

→ 살면서 조금 더 용감해져도 될 때가 있다. 혹은 용감해질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때가 떠올라 슬프다.


30:4-6

  그러고 보니 유럽의 가면무도회나, 단오나 하짓날 추었던 우리의 전통 탈춤도 축제 기간 동안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고 들은 기억이 났다.

→ 우리나라도 외국의 핼러윈 축제와 같은 것이 있는데, 왜 외국 것만 따르는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구절이 인상 깊어 적어본다.


33:4-6

  “모든 건 네 결정에 달렸지. … 축제는 숨겨왔던 무언가를 내놓기 딱 좋은 날이라는 것!”

→ 금기를 허용해 주는 것. 잠재력을 계발하는 것.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36:1-2

  어쩌면 그 꿈은 다가올 무시무시한 핼러윈 밤에 대한 경고였는지도 모른다.

→ 간혹 꿈에 대해 꿈은 꿈일 뿐이니, 꿈은 개꿈이니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런데 꿈은 일어날 일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41:12-15

  전에도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내 생각을 말할 기회를 놓쳐서 후회해 본 적이 있었다. 분명 괜찮은 의견을 갖고 있었는데 멋지게 나서서 발표할 기회를 잃었던 경우들 말이다. 순간의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다.

→ 두려워도 순간의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용기를 내어서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43:8-10

  솔직함의 대명사 손담비가 이런 변명이나 대고 있다니……. 하지만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였다. 그리고 용기를 내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두려워도 순간의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용기를 내어서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51:7

  “겁이 많구나?”

→ 때로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막상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존심이 상한다 말이지.


69:11~16

  “그래도 무턱대고 사과하라는 선생님 말은 이해가 안 가.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 간에, 스스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면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하는 거야말로 거짓말 아니니? 자기 진심을 따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기준에 맞추는 거잖아.”

→ 때로는 숙이고 들어가는 법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준만을 맞추다 보면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70:3~5

  “그 말도 일리가 있어. 그렇지만 윤나 너도 아이돌이 되면 사과하고 싶지 않을 때도 사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 사과하고 싶지 않을 때도 사과해야 하는 경우, 정말 싫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때가 있다. 심지어 내 잘못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일 때조차도 말이다.


97:4~5

  혹시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되는 건 아닐까. 만에 하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면?

→ 간혹 어떤 선택 후에 이런 후회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선택은 언제나 어렵다. 가지 않은 길에는 미련이 남는 법이다.


103:2~4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명심해. 어둠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원래 삶으로 돌아가.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갇혀 살아야 해. 어둠 속에서.”

→ 어둠을 빠져나오는 건 참 쉽지 않다.


112:3~

  오싹한 기분에 피부 위로 소름이 돋아났다. 쥐가 난 것처럼 다리가 저렸다. 나는 자세를 바꾸기 위해 무릎을 펴려고 했다. 그러나 내 의지와 다르게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몇 번 더 용을 써 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중략) 내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어.

술래 말고는 누구도 불을 켤 수 없어.

그리고 술래가 찾은 사람만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술래가 놔주지 않는 사람은

절대 어둠 속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이야.

→ 내 몸이 내 의지대로 되지 않을 때 당황스러움. 그리고 두려움. 그리고 내 몸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없음에 슬픔. 내 의지대로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지대로 내가 움직인다면? 이 책에서는 물론 그 인물들의 잘못으로 인해 이런 일이 생겼지만,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무서운 일이다.


114:5~8

  민재의 말에 비로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어둠에 잠긴 존재들은 어둑서니의 힘 아래 꼼짝하지 못했다. 움직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했다.

→ 여기서 빛은 용기일 것이다. 용기를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131:1~4

  문득 용기가 나지 않던 수많은 순간이 하나둘 떠올랐다. 당황하고 겁내고 부끄러워하느라 내 마음속의 용기는 늘 짓눌려 있었다. 하지만 누가 뭐라든, 어떻게 해서든 용기를 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었다.

→ 용기를 내야 할 때는 바로 지금. 그렇지만 그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142:15~143:1

  네가 너무 꼭꼭 숨어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어. 그래도 넌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의 힘을 잘 이용했잖아. 고마워…….

→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이용하는 것. 그때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143:4~5

  감추고 싶은 비밀도 잘만 이용하면 힘이 된다고.

→ 그래서 부족한 점도 자신의 강점이 될 수 있는 걸까?


158:12~14

  “이별은 언제나 아쉽고 섭섭한 거죠. 그렇지만 막을 수 없는 작별이라면 좀 더 멋지게 인사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 이별은 언제나 슬픈 법. 애별리고(愛別離苦)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은 슬픈 법이라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지. 그렇지만 헤어져야 한다면 멋지게 헤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헤어질 수 있을까?


160:9~10

  갑자기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생각이 들었다. 친구를 잘 보내 주는 것도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은 크지만 멋지게 헤어지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잘 보내주는 것이라네.


167:12~13

  마지막으로 기억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존재라는 걸. 그러니까 용기를 내 봐.

→ 모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존재이다. 용기를 갖고 살아보자. 오늘도 파이팅!


2. 감상 및 총평

  이 책을 읽고 굳이 외국 것만을 고집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선택의 중요성, 그리고 그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곳곳에 깔려있다.

  나도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 추신

  아울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하여 구조해 주신다고 용기를 내 주신 소방대원분들께 감사드린다. First in Last out은 정말 큰 용기, 아니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미처 피지도 못한 꽃들에 대한 명복을 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자기: 마음을 담은 그릇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