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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경문 Aug 22. 2021

아빠, 왜 디즈니 영화는 노래를 불러?

아빠 아빠,
왜 디즈니 주인공들은 왜 갑자기 노래를 불러?

"그러게? 바빠 죽겠는데 왜 노래를 부를까? 아빠도 궁금한걸

디즈니는 미국에서 만든 거니까 미국 사람들의 문화라서 그런 거 아닐까?"


얼렁뚱땅 임기응변 아빠 생활 15년 차는 오늘도 둘러댔다.

정말 궁금했던 네OO 지식인도 모르는 이 질문에 오늘 심도 있게 답해보고자 한다.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 1937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개봉했다. 뮤지컬 형식이었다.  

당시 뮤지컬은 인기가 없는 시절이었는데, 디즈니 영화도 레드 카펫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 1989년 뮤지컬 형식의 인어공주가 흥행에 성공했다. 디즈니의 네 번째 공주, 에리얼(Ariel)과 세바스찬의 "Under the Sea"는 당시 어린 시절 저자에게 큰 감흥을 주었는지 지금도 흥얼거릴 정도니까.


바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일의 디즈니 영화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때를 "디즈니 르네상스(Disney Renaissance)"라고 불린다.


[구독자 분들도 잠시 흥얼거릴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https://youtu.be/GC_mV1IpjWA

DisneyMusicVEVO - The Little Mermaid - Under the Sea (from The Little Mermaid) (Official Video)


새천년에 들어서, 디즈니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세기의 작품을 만들었다.

바로 아틀란티스 : 잃어버린 제국(Atlantis: The Lost Empire), 보물성(Treasure Planet )이다.


그들은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고, 노래와 춤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패배를 겪었다.

노래와 춤이 없었던 새 천년의 두 편의 망작은 디즈니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 분명했다.

보통 TV에서라도 재방송을 해주는데,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망작


출처 : thewaltdisneycompany.com

반면,

라푼젤 (Tangled)과 겨울왕국(Frozen)은 영화에서 노래와 춤의 도움을 받아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렇게 뮤지컬 스타일은 디즈니 영화의 전통이 되었다.


성공은 유지되고, 실패는 버리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디즈니 영화 흥행의 역사가 반영된 것이 뮤지컬 형식의 오늘날의 디즈니이다.




음악은 내 마음의 소리를 들려준다.


When will my life begin?
(내 삶은 언제쯤 시작될까?)


성 안에 갇혀 살면서도 발랄함을 잃지 않은 라푼젤

그녀의 노래는 일상의 갇힌 내 마음을 대변해주었다.


나만의 마음이었을까?

엄한 엄마나 아빠를 둔 아이의 아음도, 직장에서 육아에서 갑갑한 우리들의 삶과 마음을 대변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kRXmAIHYQR4

DisneyMusicVEVO - Mandy Moore - When Will My Life Begin? (From "Tangled"/Sing-Along)



I don't care what they are goint to say
그들이 뭐라 하든 난 신경안쓰거등!


라면서 쿨한 모습을 보이는 엘사 공주는 그야말로 우리 마음속에 깊숙이 있던 고구마를 내린 사이다가 아니었을까? 내 마음속의 사이다. 그래서 엘사는 어린이든 어른이든지, 여자든지 남자든지, 한국사람이든지 미국 사람이든지, 나이와 성별 그리고 국적을 초월해서 우리의 마음속 이야기를 대신해준다.


https://youtu.be/iEKLFS-aKcw

DisneyMusicVEVO FROZEN | Let It Go from Disney's  | Official Disney UKDisneyMusicV



영화는 기업이 만든다


사실 주인공의 노래는 철저한 계산에서 모두 시나리오를 위해 작동한다.

노래는 강력하게 감정적이고 내러티브 한 도구다. 예를 들어, 영화 라푼젤의 첫 번째 노래는 그녀의 탄생과 삶 그리고 꿈을 3분 만에 전달한다.


한 편의 영화는 주인공의 인생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긴 설명이나 화면 시간 없이 캐릭터의 삶, 그녀의 견해, 성격 및 욕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캐릭터를 먼저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캐릭터와 감정적 연결을 만들 수 있다.


기업의 대답은 분명히 더 냉소적이고 사악하다.

디즈니는 창작한 음악을 따로 판매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관객들이 그것을 캐치하게 만들고 대중들은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무료 광고처럼 대중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면, 아이들도 영화를 염두에 두고 계속 노래를 듣게 된다.  


아이들은 장난감, 책 등을 원할 것이고, 그것은 또한 본 적이 없는 아이가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따라가기 위해 그것을 보고 싶어 하게 하는 일종의 또래 유행으로 작용하는 최고의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춤과 노래


한국 사람들에게 뮤지컬은 사실 썩 익숙한 문화가 아니다. 바쁘게 살아온 우리들에게 춤추고 노래할 시간이 없어서였을까?


디즈니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 노래를 하며 춤을 춘다.

영화 한 편은 주인공의 삶이 2시간으로 축약된 인생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영화에서 이야기 전개만을 원한다. 마치 우리 인생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것처럼

마치 제주도 김O 미로공원에서 미로를 뛰어다니던 추억이 생각난다.


"미로 끝에는 아무것도 없어. 뛰어다니다간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이 끝나버려"

미로에서도 그 순간순간을 느끼고, 기쁘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자고.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말도 아니고, 인생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는 것을

디즈니의 노래가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

인생을 너무 달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디즈니 영화 속, 주인공의 노래는 내게 삶의 희망과 지혜를 내민다. 이제 디즈니가 아니더라도, 혼자 춤추고 노래하는 인생을 맞이한다.



BTS의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처럼 누가 허락해야 춤을 출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제 삶을 축제이고 여름휴가라고 생각해보면 한껏 노래하고 춤추며,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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