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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메웠다.

한숨

by 로파이 Ma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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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뻥 뚫린 듯

바람이 등 뒤로 지나갔다.


당신의 먹먹한 말이 내게 내려앉아 가슴을 메웠다.


깊은 한숨은 줄어들고

낮은 숨을 몰아쉬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마음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듯 조용히 속삭인다.


괜찮아.

이 정도는 괜찮아.


눈을 감고 마음을 닫은 채

못 이기는 척 다시 깊은 한숨을 낳으려 한다.


가슴을 메웠다.

한숨이 줄었다.


내 바람과 한숨은 멀리 가지 못하고 마른땅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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