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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Jun 30. 2023

운동을 해야 하는 단순한 이유

25kg을 감량해 보며 느끼는 것들

난 참 단순한 사람이다.


박사과정 기간에 논문을 쓸 때 '먹어야' 글이 써지는 바람에 그냥 '먹었다'. 살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엄청난 비만이 되었다. 살이 찐 줄도 몰랐고, 살을 빼야 하는 줄도 몰랐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셀카를 전혀 찍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을 것 같지만, 다른 이유보다는 그냥 박사과정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 박사학위가 끝나고 나는 날씬했던 그 얼굴만 기억하고 살았는데, 누군가가 찍어준 나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소개팅에서 사람들이 나의 에프터를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고, 회사 사람들도 나에게 신경질적이었던 이유를 단순하게 '살'이라고 나는 추측했다. 아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사람답게 살아보고자 PT라는 것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도 너무 힘이 들었고, 피티가 끝나면 온몸에 알이 베였다. 돈이 아까워서 그렇게 주 2회 운동에 참여했고, 러닝머신 말고는 할 줄 아는 기구가 없던 헬스장에서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매일 나는 운동인이라고 생각하며, 회사 업무 시작 전, 점심시간, 퇴근 후 열심히 운동했다. 처음에는 급격하게 찐 살들은 쉽게 빠졌다. 매일매일 빠지는 기쁨이 있었고, 어느 정도 정체기가 있을 때, 식단을 같이 해주고, 운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정말 살이 빠졌다. 물론 내가 다이어트 기간으로 정한 6개월 동안 밀가루를 한 번도 먹지 않았고,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은 엄마 칠순 잔치 이외에는 전혀 없었다. 심플하게 운동과 식단을 트레이너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 했다. 그렇게 나는 84kg에서 나는 59kg까지 살을 빼고, 적정 몸무게인 63-65kg를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식스팩이라는 것을 가지고 바디프로필까지 찍어보았고, 마스크를 일부러 쓰고 있다가 일부러 벗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열심히 즐겼다.


다이어트를 하며 외형적인 민첩함이 가장 큰 변화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의 가장 큰 변화는 정신적인 부분이다. 아직 완전한 정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화날 일들이 줄어들었고, 화가 났을 때 운동을 하면 괜찮아졌다. 운동에 대한 성취감이 생기면서 일상에서도 사라졌던 자신감이 다시 샘솓기도 했다. 작년 5월에 운동을 시작하였고, 아직도 적어도 주 3회 이상 웨이트를 하고, 큰일이 없는 이상 매일 헬스장에 아무 생각 없이 간다.


단순하게 두 가지를 생각하며,

운동하면 건강을 유지할 있다. 그리고 운동하면 기분이 나아진다. So Si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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