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살면 필요한 걸 바로 구하기 어렵다. 슈퍼가 없기 때문이다.
방학 중인 아이들이 호떡이 먹고 싶다고 했다.
마침 사놓은 가루 이스트가 있어서 시도해 보았다.
인터넷 눈팅으로 몇가지 레시피를 탐구하던 중 복잡한 레시피에 지칠 때쯤,
우리 집엔 저울이 없다는 걸 인식하고 포기하려던 순간 대충하기로 한다.
여러가지 레시피를 보고 머리에 남는 몇가지를 응용해 보았다.
(주재료)
- 먹다 남은 밀가루 반봉지(대충 300g인 듯)
- 우유 200ml 한통, 소금 약간 넣고 미지근한 물로 반죽하기
(이스트 물 만들기)
- 미지근한 물 한 컵에 가루 이스트를 작은 2스푼 + 설탕 큰 3스푼 섞기
설탕은 이스트의 먹이라고 한다. (이스트 물 10분 동안 두기)
밀가루 반죽 + 이스트 물 = 질척이는 농도로 미지근한 물 추가하기
마지막 식용유를 조금 반죽에 잘 섞는다.
그릇에 비닐랩으로 씌우고 따뜻한 곳에 이불을 덮어 1시간 둔다.
발효가 되면 양이 많아진다. 큰 그릇에 반죽하기.
(설탕 소 만들기)
- 황설탕이나 흑설탕, 집에 있는 기타 견과류를 잘게 다진다.
- 계핏가루가 있으면 넣는다.
(호떡 빚기)
- 동그란 만두 모양으로 빚은 다음 가운데 소를 넣고 보자기 모양으로 오므린다.
(이때 손에 식용유를 꼭 바른다.)
- 달군 팬에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3개쯤 올린다.
- 중불에 아랫면이 살짝 익으면 뒤집고 윗부분을 납작하게 눌러준다.
(감자매셔나 아래가 둥근 그릇은 뭐든 가능)
** 주의점 : 설탕소를 넣고 반죽을 감싼 뒤 설탕이 중간으로 가도록 눌러야 함.
가끔 설탕이 없는 반반 호떡을 먹게 될 가능성이 많음.
처음 만든 것 치고 예상외로 너무 바삭하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집에서도 이 맛이 난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참고로 나는 호떡믹스를 써 왔다. 그 인스턴트 맛을 이젠 안 먹어도 되겠다.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맛있는 걸 더 해먹을 수 있겠다.
호떡사진을 못찍어서 사진은 by.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