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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훈 Jan 05. 2021

6장. 중풍의 예방과 치료

현대의학에서는 뇌졸중 또는 중풍의 기초적 질환을 고혈압증이나 동맥경화증으로 본다. 동맥경화라고 하는 것은 동맥의 벽이 굳어지는 상태. 즉, 동맥의 노화 현상이다. 우리의 일생 중에 받은 다수의 화학적, 기계적 자극 또는 장애가 축적된 결과인 것이다.

그 동맥경화는 주로 대동맥(大動脈), 폐동맥(肺動脈), 장골동맥(腸骨動脈), 고동맥(股動脈), 상박동백(上膊動脈), 척골동맥(尺骨動脈), 요골동맥(橈骨動脈), 관동맥(冠動脈), 뇌동맥(腦動脈)에 많이 나타난다.


동맥은 내. 중. 외의 삼층으로 되어 있지만 아도름 변성이 일어나면 이유 없이 전체가 비대하고 두터워진다.

그리고 내층의 변화는 강하게 되고 동맥벽은 탄력을 잃고서 딱딱해지며, 내막은 습하고 탁해지는 습탁(濕濁). 두꺼워지는 비후(肥厚), 고르지 않게 울퉁불퉁하며, 때로는 궤양을 내고 더 심하면 비후로 인하여 내강(內腔)이 좁아지거나 없어진다.


이것을 ‘패쇄성 동맥 내막염’이라 하고, 이렇게 되면 동맥의 내강이 패쇄 되어 혈액이 통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은 모두가 동맥의 노화현상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많아지면 누구나 다소 생길 수 있지만, 그것이 가벼우면 별다른 증상은 없다.


또 사람에 따라 그 속도의 차이가 있어서 나이가 상당히 고령이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젊지만 변화가 심한 경우도 있다.

그러면 동맥경화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먼저 유전이나 체질이 있다. 그리고 음식물, 중독, 고혈압증 등과 큰 관계가 있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혈증(血症)이라고 해서 지방과 관계가 깊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물질이 혈중에서 증가하여 그것이 혈관 벽에 들러 붙는 침착(沈着)을 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동맥경화는 지금 말한 바와 같이 동맥의 아무 곳에나 생기지만 뇌동맥에 생기면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된다. 또 신장에서 심하게 생기면 신경화증을 나타내고, 하지동맥에 생겨서 혈행(血行)이 저해되면 걸어갈 때 하지가 아픈 병이 된다. 세동맥이라는 모세관 앞의 가는 동맥에 널리 경화가 생기면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그것이 또 기타의 동맥경화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고혈압증과 동맥경화증을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양자는 의학 이론상 동일하지가 않다. 동맥경화나 고혈압이라고 하는 것은 서양 의학에서 하는 말이고 침뜸 의학에는 이러한 말이 없다.

아네로이드 혈압계

혈압의 변화는 1847년에 독일의 생리학자가 관심을 갖고 ‘혈압 곡선 묘사기’를 만들어 동맥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면서 비로소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어서 1895년 리빠롯지가 수은 압력계와 다이고씨식 아네로이드 혈압계를 만들어 쓰고 있다.


여하튼 수치 측정은 ‘혈압 곡선 묘사기’나 혈압계가 고안되기 이전에는 전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고대의 동양 의학에서는 혈압계와 같이 확실한 수치는 말할 수 없었지만 혈압의 고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중풍을 사전에 예방, 치료해 왔다. 침 뜸 의학에서는 혈압을 병이라 하지 않고 하나의 증상이라 한다.


혈압은 어느 한 장기가 병이 났을 때에도 오른다. 예를 들면 신장에 병이 생겼을 때 혈압이 높아진다. 이 때 혈압은 그대로 두고 신장을 치료하여 신장이 정상이 되면 혈압도 정상이 되므로, 혈압을 병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것이 틀리다면 혈압에 대한 치료를 다시 해야 할 것이다. 심장이 병들어도 혈압에 이상이 생시고 폐, 간이나 비장의 이상으로도 혈압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아 혈압을 하나의 증상으로 말한 침 뜸 의학이 틀리지 않는 것이다.

서양 의학에서는 이 중풍을 동맥경화로 인한 뇌출혈 또는 막힌 것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 다 겉에서는 반신(半身)을 못쓰게 되는 것이다.


고서에 “풍자(風者)는 병중지왕자야(病中之王者也)”라고 하였듯이 중풍은 병중에서 나쁘기로 으뜸인데 빨리 낫지도 죽지도 않으며 빠르면 1년, 길면 6년에서 10년까지도 가면서 가족을 괴롭힌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온 가족이 싫어하게 되는 것이 중풍이어서 병의 왕이라고 한 것이다.

중풍이란 한 번 왔다하면 아무리 잘 치료한다고 해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수많은 동맥경화나 고혈압 환자들에게 뜸자리를 정해 주면서 뜸하도록 했다.

뜸을 한 사람은 뇌졸중이 없었고 중풍으로 고생한 사람도 없었다.


뜸을 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면 모두 피가 좋아져서 정상이라 한다. 혈관도 피가 만들어 낸 것이라서 유연한 혈관은 혈압이 높아 압력을 준다고 해도 터지지 않을 것이며 막히지도 않아 예방이 된다고 생각하고 고혈압 환자들이 뜸을 떠서 중풍을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 입이 아프도록 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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