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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프리랜서 Sep 30. 2023

창업 3개월 30일 차, 좋아한다는 건 뭘까

진짜로 좋아하세요?

오늘 문득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연인을 좋아하는 것

물건을 좋아하는 것

음식을 좋아하는 것

행위를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다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떠올랐다.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너 오늘부터 ㅇㅇ 좋아해. 그렇게 해.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내가 오늘 초밥을 먹은 건 그냥 내가 좋아서, 먹고 싶어서 먹은 거지 누가 먹으라고 해서 먹은 게 아니다. 그럼 이제 궁금증이 생긴다.


많은 이들이 하고 싶어서 일을 한다고 한다. (물론 하기 싫은 사람도 많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난 내 일을 좋아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열정적인 댄서, 집중하는 화가,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예술가들을 보면 그래 좋아서 일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한다. 마치 사랑하는 것처럼 한다. 미워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치만 너무너무 좋아하고 없는 게 상상이 안 되고. 그들이 하는 것들은 일을 넘은 무언가처럼 보인다.


이처럼 누가 하라고 한 일이 아닌 것을 선택해서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때때로 그런 사람들 중 몇몇은 자신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말하기 전에 하지 않거나, 하고 싶다고 말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거나, 모든 일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도록 내버려 두거나.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이라고 소개한다.


그럼 진짜 좋아하는 일일까.


또는 아무도 하라고 강요하진 않았지만, 나를 억지로 하도록 시켜야 하거나, 바깥에서 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그래도 해야지.."라는 말을 자꾸 해줘야 하거나.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이야."라고 말한다.


그럼 이건 진짜 좋아하는 일일까.


모든 과정 매 순간이 즐거울 순 없잖아. 같은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조각이 모여 전체가 되는 건데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나는 내 일을 좋아하는 걸까.


재미있게도 내가 하는 모든 질문은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생각이 들 때도 흔히 하는 질문이라는 것. 어쩌면 대상이 무엇이든 "좋아한다"는 감정은 참 한결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 일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상세히 구체적으로 적어봐야겠다. 그럼 내가 정말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진짜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 있겠지.


내가 정말 좋아한다면 구석구석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좋아하는 게 있겠지. 쉬는 동안 이걸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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