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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Aug 10. 2023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정말 정말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어렵다고? 맞다. 그게 어렵다. 단순하게 나는 떡볶이를 좋아해 그런 거 말고.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구체적으로 연애 쪽으로만 생각해 봐도 연애를 어느 정도 해본 사람과 아예 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대를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사소하게 이성친구를 허용하는 정도의 범위부터 연락하는 빈도까지 자기 자신이 괜찮을 수 있는 정도의 범위를 아는 것이다. 연애의 관점을 떠나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주 오래 생각해 왔다는 증거이다. 자신이 어떨 때 기분이 나쁘고 어떨 때 기분이 좋아지며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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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나의 자기 인지도는 몇 퍼센트가 될까. 솔직히 말해서. 5%?

5%라고 낮게 말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을까? 그러면 10%?

나는 감정적이다. 그리고 그 감정의 대처 방법을 전혀 모른다.

어떤 일이 생긴다. 기분이 나쁘고 우울해진다. 폭식 또는 잠. 그러고 시간은 흐르고 건강은 나빠지고 나의 인생은 망가진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었고 나의 과거였고 나의 궤적이었고 나의 후회가 되었고 현재이고 이것이 미래가 될까 봐 무섭고 무서워서 이렇게 글을 쓴다.






이제부터 나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위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내가 어떨 때 기분이 좋은지 행복한지, 어떨 때 우울하고 기분이 나쁜지, 어떨 때 음식을 입에 쑤셔 넣는지, 다 포기하고 죽어버리고 싶은지. 다 적나라하게 써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보려고 한다.

자기혐오에 찌들어서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아주 많지만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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