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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반스토니언 Sep 06. 2024

한국에 오지 못한 호크

시카고 미술관 미국관에서







에드워드 호퍼, 나이트호크스, 1942




 


미국 도시 밤거리는

지저분하다 쥐가 뛰어다닌다

새벽 청소차를 기다리는 쓰레기가 뒹굴러 다닌다


불이 지나치게 밝은 다이너에는

들통에서 담은 커피잔이

두 개 있고

세 명 손님이 여직 있다


아직 대공황 여파도 끝나질 않아요

장사가 잘 안되는데

이젠 전쟁이 또 터져버렸네요 그만

그놈의 진주만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남녀 불문하고

전쟁에 뛰어들었어요


이거 봐요, 뉴욕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없잖아요


눈에 톡 튀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글쎄요 그냥 항상 이랬던 거 아닐까요?

전쟁 전이나 후나

살긴 늘 어렵고 혹독하잖아요


중절모의 남자가 되받는다

그건 아니지...왜냐면...

남자의 설명이 시작된다


저들은 그렇게 문 닫는 시간까지 늘여가며

밤을 지새워 

이 도시를 지키려 한다


미국에 나이트호크들이 있다면

여긴 편의점 알바가 있어

어두운 밤거릴 홀로 비친다


땡그랑

소주 한 병

숙취해소제

담배 한 갑

찾으러 온다

맡겨논 양

자연스럽게


가슴 안에

주인 잃은 말이 뛰논다


한숨 한 장


혼잣말 두어 개로

값을 치르고


낮 그림자완 다르게

질척이는 어둠이

빌라 골목마다 그득허다


여자는

할말하않한 맘

후욱 연기로 뿜어내었다

발로 탁탁 밟고

몸을 오스스 떤다


다시 들어간다

밝은 어둠을 헤적이려


















사진- 본인촬영, 시카고 미술관 미국미술관, 나이트 호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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