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론

by 콜랑

수사학(rhetorics)과 문체론(stylistics)은 어떻게 구별되는 걸까? 언뜻 보기에, 수사학은 웅변술, 화법 등 설득 기술에 방점을 두고 문체론은 문장의 특징에 방점을 두는 듯하지만 담화 분석의 실제에서는 이 둘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대통령 연설의 수사 연구'와 '대통령 연설의 문체 연구'의 내용은 어떻게 다를지 상상해 보고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논문을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게다.


심심해서 손에 든 한 산문집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어디가 되었든 평당 천만 원이 훌쩍 넘는,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내쫓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나는 도시와는 다른 모습으로 지금 태백은 있다. 사람을 보듬는 땅의 방식으로."

- 박준, '기다리는 일, 기억하는 일',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난다, 2017.


이 두 문장에 대해 누군가 좀 설명해 주면 좋겠다. 수사학적인 분석을 해야 하는지 문제론적인 분석을 해야 하는지, 이도 저도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학 서적을 들고 읽다가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 보면, 괜히 한심하다는 생각에 나는 서글퍼진다. 역시 문학적 감수성은 없는 인간인가 보다 싶은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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