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리액션
우리는 상대와 대화할 때 리액션이 참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리액션 만으로도 좋은 인상과 분위기를 만들죠. 리액션은 대화할 때 경청, 맞장구, 공감하는 표정, 짧은 감탄사 등 심지어 손짓과 미세한 몸 움직임과 같은 보디랭귀지도 포함됩니다. 여러분은 리액션을 잘하는 사람인가요? 주변에 이 리액션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잘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상대가 이야기를 해도 표정이 없고 묵묵부답의 경우이거나 또 하나는 너무 과한 리액션을 취해 상대에게 반감을 사게 하는 경우인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호감 있는 남자가 앞에 있다면 어떻게든 우리는 리액션을 하려고 할 거예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최소한 그 정도의 기본기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연애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기본 리액션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앞서 서술한 리액션을 잘하지 못하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해볼게요. 너무 과한 리액션을 취해 가식적으로 보이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나름 노력할 만큼 한 리액션인데 계속 같은 리액션을 취하여 대화가 뚝뚝 끊겨 분위기가 재미없는 경우도 추가할게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호감 있는 남성에게 너무 과한 리액션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요. 상대가 남자뿐 만은 아니죠. 누구에게나 과한 리액션은 ‘저 사람 말과 행동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진심인가? 너무 가짜 같은데?’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아마 그렇게 느낄 거예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두 번 말할 거 한 번만 말한다거나, 목소리 톤을 조금 낮추는 방법과 같이 기존의 행동보다 조금 차분하게 반응을 하면 됩니다. 내가 리액션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답은 나와요. 상대에게 내 감정을 온전히 진실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상대가 진심이라고 느낄 만큼의 리액션만 하면 됩니다. 말과 행동, 표정을 크게 한다고 해서 여러분의 마음을 더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차라리 진지하고 진심 어린 말의 리액션을 전달한다면 상대가 나를 진중하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또 다른 케이스를 볼까요?
이번에는 리액션을 하기는 해요. 앞서 말한 부작용의 유형과는 반대로 절대 과하지가 않죠. 하지만 비슷한 리액션을 반복하는 경우 대화의 분위기가 좀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 경험담을 들려드릴게요.
한때 저는 리액션 봇이었습니다. 리액션과 로봇의 단어를 합친 신조어이죠. 리액션을 로봇같이 한다는 말입니다. 당시에는 쉽게 인지하지 못했어요. 어느 날 마음에 드는 남자와 소개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죠. 저보다 연상이었고 멀끔한 키와 외모를 가진 분이라 호감이 생겼어요. 하지만 저도 모르게 괜찮은 남자가 나와서 평소보다 긴장했나 봐요. 대화를 할 때 저의 이야기를 좀 당당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같은 대답과 리액션을 반복하여 대화가 뚝뚝 끊겨 둘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막판에는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게다가 헤어질 때 남자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계속 같은 대답만 하시네요”
약간은 충격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공감하고 리액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남자가 보기에는 계속되는 비슷한 리액션이 본인에게 와닿지 않았고 호감이 크게 없다는 걸로 느꼈나 봐요. 그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날 충격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호감 있는 남자에게 긍정의 리액션을 취하면서 상대의 호감을 이끌어 내고, 내가 호감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나름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제 그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심리학 용어인 ‘미러링’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미러링이란 내가 애착을 느끼는 대상을 따라 하는 것으로 행동을 넘어 표정, 감정까지도 그를 따라가려는 심리적인 특징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웃으면 아이도 따라 웃는 게 바로 미러링이죠.
이 심리학 용어 미러링 앞에 ‘대화’를 붙여 볼게요. 바로 ‘대화의 미러링’입니다. 크게 보면 미러링 안에 포함되죠. 좀 더 명확하게 설명드리고 싶어 ‘대화’를 붙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액션의 방법은 ‘대화의 미러링’입니다. 대화를 하는 도중, 상대의 대화를 귀담아들으며 우리는 여러 리액션을 하겠죠? 보디랭귀지, 맞장구, 미소, 그리고 공감한다는 듯이 손으로 막 테이블을 칠 수도 있고요.
여기에 하나를 덧붙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나온 주제가 있잖아요. 그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대화를 이어나가는 기술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화의 기술이라고도 여길 수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대화의 기술은 일단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때 본인이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든다면, 대화의 미러링은 상대가 대화를 이끌어나갈 때 그 대화를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 갈 수 있도록 상대의 대화 끄트머리에 집중하여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겁니다. 질문을 하면, 나는 지금 너의 대화를 잘 듣고 있다고 보여 주면서 네가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역할이에요. 그렇다고 앞부분은 듣지 않고 대화 끄트머리에만 집중하라는 건 아닙니다. 질문을 할 때 끝나는 문장에 맞춰 질문을 하면 좀 더 쉽다는 이야기예요. 전체적인 대화에 집중을 해야 관련 질문을 이어서 할 수 있겠죠?
이러면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깊은 대화도 할 수 있어 상대는 여러분과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들어주기만 해도 통한다고 느낄 테지만 듣기만 하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대화라는 게 누구 한 명이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다른 한 명이 가만히 듣는 게 통하는 대화는 아닙니다. 듣는 사람도 대화에 참여한다고 상대가 느껴야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화의 미러링’의 방법 어떠셨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리액션과는 조금은 다른 유형일 것 같은데 큰 그림에서 보면 비슷합니다. 호감 있고 좋아하는 상대와 대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단순한 리액션 말고 좀 더 깊이 있는 대화의 미러링을 통해 우리의 대화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이참에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도 대화를 통해 알아보기도 하고요. 분명 그 남자는 대화만으로도 여러분에게 큰 호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대화의 미러링'으로 여러분만의 내 남자를 찾아 사랑을 이루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