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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Nov 29. 2021

이상형은 내 연애를 방해만 할 뿐

이상형만 고집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친구들끼리 만나거나 소개팅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할 거예요.


“넌 이상형이 뭐야?”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그러면 평소에 꿈꾸던 남자의 모습, 직업, 인성 등 나만의 조건을 이것저것 나열합니다. 키 크고, 피부 좋고, 연봉은 얼마큼 벌었으면 좋겠고, 착해야 하고, 다정하고, 남자다운 사람 등등 말이죠. 아 잘생긴 얼굴이 빠졌네요. 그것도 넣어야죠.

아마 제가 말한 조건 중에서 당신의 이상형이 대부분 겹치며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어쩌면 내 이상형을 어떻게 잘 알고 있지?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 않은가요? 이런 말을 들은 당신의 친구나 앞에 있는 소개팅 상대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아, 네가 그래서 아직 혼자구나. 왜 연애를 안 하고 있는지 알겠네. 아니 못할 수밖에’

'..................'




나조차도 누군가의 이상형이 아니다


혹시 당신이 연애를 꽤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상형이라는 조건들을 앞세워 남자를 못 만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남자, 저 남자 아무나 만나라는 것은 아니에요. 평소 내가 눈이 높다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에게 듣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상형의 남자가 없어서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니라 당신 스스로 당신의 연애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정한 이상형의 틀 안에 당신을 가둬두고 있어요. 남자들이 당신에게 못 다가오게 말이죠.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이상형이 될 정도로 완벽한가요? “난 어떤 남자의 이상형인 여자야!”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왜냐고요?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조차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잖아요. 당신이 누군가의 이상형이라면 지금 당신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도 원하는 이상형을 가진 완벽한 조건의 남자를 만나는 게 힘들 수밖에요.




이상형은 훗날 내 남자다



그렇다면 ‘이상형이랑 결혼했다. 이상형이랑 살고 있다’라는 말은 다 거짓인 걸까요? 그것도 물론 아닙니다. 제가 이상형이랑 결혼하고, 이상형인 내 남자와 살고 있으니까요. 아니 지금 말장난하는 거냐, 그러면 네가 완벽한 여자라 이상형을 만난 거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저는 이상형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상형은 내 남자다. 이상형은 나에게 맞는 내 남자라고 말이죠. 호감으로 시작한 그 남자와 연애를 하다 보니 사랑이 깊어지고 결국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니까, 내가 좋으니까 그 남자는 나에게 맞출 수 있는 남자가 되었고 저 또한 그 남자를 사랑하니 그 남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는 그와 잘 맞는 여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한 서로가 되었고 세상에서 서로를 잘 아는 내 남자, 내 여자가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맞는 이상형이 있을까요?


내가 사랑하는 그 남자와 사귀다 보면 그 남자의 장점으로 시작한 연애더라도 사람이라 실수도 하고 단점도 있습니다. 즉 내가 정한 이상형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는 걸 곧 깨닫습니다. 부합하지 않는다 해서 그 남자와 당장 헤어지지 않잖아요. 이상형이 아니니까 헤어지라고 말하면 당신은 오히려 사랑하고 있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반기를 들 거예요.


결국 이상형은 내 남자를 찾은 그 사람에게는 그 남자가 이상형이고, 사랑에 빠지면 어떤 단점도 수용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므로 그것 또한 이상형이 됩니다. 제 책 <내 남자 찾는 36가지 기술>에서도 이렇게 말했죠.


이상형은 따로 없다.
사랑에 빠지면 그게 이상형



이상형은 내 연애를 방해할 뿐


저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할 때 절대 이상형을 묻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런 이상형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니까요. 내 친구고 괜찮은 사람이니까 일단은 만나보라고 합니다. 그냥 만나보라고만 해도 잘 만나고 잘 사귀는 커플 많았습니다.(제가 괜찮은 사람들만 소개하거든요) 사람은 역시 만나봐야 아는 거니까요.


이상형을 따로 정해놓고 훗날 내 남자일지도 모르는 그 남자와의 만남을 제한하지 마세요. 사람의 인성적인 부분은 물론 봐야 하는 거지만 그 부분도 일단 만나는 봐야 아는 거잖아요. 내가 이상형의 조건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스스로 만남을 막고 있다면 진짜 괜찮은 남자가 있어도 당신은 절대 그 남자를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일단은 꼭 만나보길 권할게요. 내 안에 이상형인 거 없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만나세요. 없는 기회도 만들어야 할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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