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칼럼
어렸을 때에는 고백만으로도, 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풋풋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굳이 사귀지 않아도, 내 마음을 상대가 알아만 줘도 그게 좋았어요. 성인이 돼보니 고백은 자연스레 사귀는 단계로 넘어가는 발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단순히 내 마음만 그 남자에게 전하는 게 아닌 내 마음과 상대 마음이 통해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 남자와의 사랑을 위해 고백에 굉장히 공들인 케이스입니다. 오늘은 남녀가 사귀기 전 단계인 고백에 관하여 제 스토리와 함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에게 고백받고 싶다면 우선은 그 남자가 당신의 존재를 명확히 알고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기서 존재라는 말은 그 남자가 나를 알고 모르고 가 아닙니다. 그가 평소 연락하는 범주 안에 당신이 들어가 있냐는 말이에요. 그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지도 않아놓고 고백을 생각하는 것은 손 안 대고 코 풀기와 같은 격일 것입니다. 당신은 일단 그의 영역 안에 들어가야지 만이 무언가를 할 수도 있고 받아낼 수도 있어요. 이번 장에서는 고백이 주요 이슈라서 연락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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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신이 그의 연락 바운더리 안에는 들어있다고 가정할게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바로 내 마음의 티를 내어야 해요. 남자는 당신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다짜고짜 먼저 고백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부터 살필 거예요. 당신의 마음이 아닌 것 같으면 그 남자는 본인이 아무리 좋아해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 섣불리 고백하지 않아요. 남자가 당신을 아무리 좋아해도 고백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될까요? 먼저 티 내지 않으면 절대 고백받을 일이 없다는 거죠. 당신은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상태고요.
그 남자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당신과의 가능성을 생각할 겁니다. 다시 말해 그 남자의 연락 범주에 들어갔다면 그다음은 여자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당신을 이성으로 볼 껀덕지를 당신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물론 그 남자가 처음부터 당신을 여자로서 호감이 있다면 걱정 안 해도 되지만요.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은가요? 그러니 내 마음을 어떻게든 티를 내야 합니다.
티 내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시간과 노력이 좀 필요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써먹은 방법이죠. 그것은 바로 “나도”에요.
저의 경우 그 남자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하려고 했어요. 우선 그 남자의 관심사를 알아보고, 그 관심사에 맞춰 저의 일정을 계획했죠. 이후 그 남자에게 함께 가자고, 말 그대로 꼬셨습니다. 남자의 경우 본인의 관심사이고 취미이면 누군가 옆에서 같이 가자고 부추기는데 같이 안 갈 이유가 전혀 없어요. 바로 그거예요. 안 갈 이유를 만들지 않아 무조건 같이 하게끔 하는 겁니다.
그 남자가 작품 전시회를 보러 가는 걸 좋아하면
“나도 요즘에 미술 작품에 관심이 생겼어” 하고 같이 전시회를 가자고 꼬시고, (미술 작품 1도 몰라요)
커피를 좋아하면 커피 맛집을 찾아내어
“나도 커피 좋아해서 커피 괜찮게 하는 곳 아는데 같이 맛보러 가자"라고 꼬시고, (커피 맛도 모르면서)
그 남자가 산을 좋아하여 등산하러 간다면
“나도 요새 운동하는데 산이 좋은 것 같아, 산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다는데 나도 같이 갈래!” 따라가곤 했어요. (이때 제대로 된 산은 처음 가봤습니다)
상대가 나를 성가셔할까 봐 걱정된다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본인의 관심사에 상대가 큰 호감을 보이고 그것을 궁금해하고 같이 하고 싶다면 어느 누가 두 손 두 발로 막겠어요? 두 손 두 발로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나를 성가셔하는 남자랑은 차라리 잘 됐어요. 그때 정리하면 됩니다. 어차피 그 남자 마음을 몰랐던 참이었잖아요. 나에게 1도 관심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니까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알게 된 좋은 기회인 거죠. 그러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야 합니다.
반대로 관심에 환영을 해주는 남자라면 가능성이 있어 일단 같이 해보는 게 좋아요. 그 남자는 자신의 취미를 같이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감대가 생기고 당신에게 호감이 생길 겁니다. 분명 대화도 자연스레 많이 할 수밖에 없어 그 남자에게 내 매력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나요?
그 남자가 취미를 좋아하듯이 그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잖아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면 가만히 그 남자의 연락만을 기다리지 말아요. 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시간에도 당신은 그 남자와 함께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같이 밥 먹고 영화 보는 썸은 이제 지겹지 않은가요? 그 남자가 좋아하는 관심사에 “나도”라고 팻말을 지속적으로 들어 내 마음의 표시를 그에게 알려주세요. 내 마음의 티를 내는 것만으로도 그 남자가 나를 생각하는 온도가 달라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