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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Dec 28. 2021

철벽과 멀어지면 어떤 남자든 가까워집니다

그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혹시 여러분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에게 대시받을 때 철벽을 치며 거절하는 성향인가요, 아니면 한 번은 만나고 결론을 내리는 성향인가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주변에 매몰차게 철벽 치는 여성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오늘은 이 썸과 연애의 최대 방해물인 철벽 치는 행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연애하고 싶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연애는 하고 싶다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철벽부터 치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지인들에게,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에게 (요새 상담이 부쩍 늘었답니다ㅎㅎ) 철벽을 치고 있다면 그 철벽, 당장 부수라고 말합니다. 이분들의 철벽 치는 경우를 모아봤는데요.

남자에 관심은 있지만 내 이상형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남자에게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

연애할 시간이 없어서?,

어차피 만나봤자 저 사람은 아닌 걸 알아서?

정도 꼽을 수 있더라고요.

대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이성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일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철벽을 절대 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사람과 일대일로 데이트한 적이 없는데 대시해 오는 상황이라면 한 번은 만나보라고 강력하게 권유하죠. 한 사람의 이성이라도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 내가 찾는 사람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합니다.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는 제대로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알아볼 기회를 가져보라는 거예요.




이성적 호감이 없으면

좋은 우정이라도 남길 수 있어


마음에 들지 않은데 무조건 다 만나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에 대해 백 퍼센트 알고 있고 내 이상형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면 적당히 거리는 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도 내가 좋다고 달려드는 상황이 아니에요. 고백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요새 남자든 여자든 처음부터 좋다고 달려드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서로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나와 맞는 사람인지 당신에게 데이트 요청하는 상대도 당신을 한번 보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만나자고 하면 ‘내가 김칫국 마시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나 보려는 노력을 해 보세요. 한 번쯤은 그 남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 기회는 여러분 스스로에게도 주는 겁니다.

기대하지 않고 나가면 돼요. 일단 나에게 호의적인 사람이니까 그 시간을 편안하게 즐기면 됩니다. 이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 느낌으로 데이트하면 좋지 않겠어요? 정 이성적 호감이 들지 않는다면 좋은 우정으로 남겨두어도 좋잖아요. 무조건 아니라고 쌩 까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녀 간의 일은 정말 모르는 거라 생각해요.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사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남녀 간의 일은 갑자기 불꽃으로 튀는 순간이 생길 수도 있어요. 물론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성을 만나라는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철벽을 치면 본인 이미지도 나빠져요.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는 상황이라면 또 다른 누군가가 다가올까요? 본인도 철벽 당할 수도 있는데? 내 이미지는 내가 만드는 거잖아요. 굳이 내 이미지까지 손상시켜 가면서 그 사람에게 상처 줄 필요는 없죠. 한 번도 만나보지 않고 단번에 내치는 경우는 인간적인 매력도 없다는 뜻이잖아요. 우리 인간적으로 살아보자고요.




연애 세포를 죽이면서까지

철벽은 치지 말아야


철벽 치는 사람들 중에서는 본인이 철벽을 당해보지 않았을 확률이 큽니다. 철벽 당한 사람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매몰차게 철벽을 칠 수 없거든요. 그렇다면 이성을 만날 때 먼저 다가가는 성향이 아니라는 게 증명이 돼요. 아, 내가 매력 있기 때문에 다가가도 철벽 당해본 적이 없다고요? 그런 분이시라면 지금 제 글을 읽고 있지 않겠죠? 내가 다가가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가 대부분 일 겁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사람이라도 막으면 안 되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이것 마음에 안 든다고 안 만나고, 저것 마음에 안 든다고 마음의 문을 애초에 닫아 버리면 평생 혼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무 악담이라고요? 정말일 수 있어요. 다가오는 사람조차 만나보지 않는다면 연애를 안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도 있잖아요. 과 연애는 되도록 길게 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당장 연애를 하지는 않더라도 이성을 만나는 감각을 잊어서는 안 돼요. 나중에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연애 한 지 오래되어 연애 세포가 죽어버렸다면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는지도 까먹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성에 관해 철벽을 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어느 정도 보려고 노력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사람을 볼 때 단점부터 보이기 때문에 철벽을 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내 안에 마음의 철벽을 내려놓고 다가오는 그 사람의 장점을 먼저 찬찬히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 어떨까요? 그 사람과 내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며 그 사람에게도, 무엇보다 ‘나’에게도 연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 두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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