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곰으로 변하다.
출근길 지하철은 지옥이다. 나의 마지막역은 어디일까. 다음 역은 서른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모른 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경쟁이 일상이 된 학창 시절. 더 좋은 직장을 위해 대학교를 졸업했다. 파랗게 변한지도 모르게 나는 파란곰이 되었다.
사회가 정해준 규칙에서 낙오자가 되는 게 싫었다.
불안하고 걱정 없는 삶이 있을까. 파란곰 이야기는 모두 비슷하지만 다르다.
누군가 정해놓은 삶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 죽고자 한다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한다면 죽을 것이다. ”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위해 그리고 자유를 위해 그렇게 싸웠다.
오늘 아침 출근길. 나는 철장 안 파란새를 보았다.
몸을 철장에 부딪치던 새는 죽을 각오를 한 듯했다.
지옥 같은 지하철을 타고 철장 속으로 들어간다면 파란곰은 죽고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