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 좋은 사람이 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아나운서 문지영

by 김밀

소소하고 따뜻하고 무탈하게. 이 한 줄은 그의 의인화. 새삼 놀랍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신난다. 그에 대해 써 내려갈 말이 넘쳐나서 머릿속으로 굴리는 이 순간이 재미있고,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자식을 자랑하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


최고 권력 VIP 행사 진행을 맡고, 그가 일정이 안 되면 행사 날짜를 옮길 만큼 체급도 키웠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커피와 인사를 챙긴다. 커피를 사 올 때면 청소 어머니와 주차 반장님 몫까지 건네고, 행사장에 들어서면 스태프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눈다. 시건방지고, 귀찮고, 부끄러워서 안 하고 못하는 인사를 탑티어 진행자는 여전히 챙긴다. 하나를 보면 열. 그래서 주변의 선배와 후배들은 말한다. “지영이는 정상이야.”


제대로인 상태, 정상. 우리는 경험으로 이미 안다. 정상으로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걸.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은 멘트가 있다. ’사랑을 받는 건 타고난 영역일 수 있지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인품과 성품을 가꾸고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가는 수고로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좋은 동료, 좋은 가족, 좋은 인연으로 자리할 수 있다.‘ 이걸 듣는데 그가 생각났고, 그가 진행하는 주말 라디오 오프닝으로 건넸다. 하루하루 정성껏 살아가는 후배를 향한 선배의 예찬.


그가 가진 특유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은 실은 주변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기민하게 살피는 노력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나에게 초밥을 권하고,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건넬 때 그래서 더 고마웠다.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네 가지. 일, 놀이, 사랑, 연대 중에 올해는 연대에 힘을 주려고 한다. 흔해빠진 말이지만 ‘예쁘고 착한’ 그와의 연대도 올해 나의 to-do-lis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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