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병원 홍보팀 팀장 서종성
‘어려움이 생긴다면 순리대로.‘ N잡러 시대와 회사 탈출은 능력순이라는 요즘, 한 우물에서 생명을 다루는 예민한 의료진들과 부대끼면서 느낀 삶의 절절한 교훈. 삶의 능선을 넘어가고 있는 인생 선배가 곁을 내주는 아끼는 후배에게 들려주기에도 좋은 말이다. 순리. 억지로 딴 열매는 맛이 없다.
잊을 수 없는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 서로 부딪힌 차량.한 차주가 개, 시, 조 삼단 욕을 오물풍선처럼 내뱉으며나온다. 곧이어 또 다른 차주가 나오는데 그가 하는 말,“선생님, 놀라셨죠? 다친 데는 없으세요?” 그러자 일어난 놀라운 일. 오물풍선도 욕을 다물고 상대에게 예의를 갖춘다.
존중. 그는 꽤 나이 차이가 나는 나에게 말을 낮춘 적이없다. 짧지 않은 시간을 봐왔는데도 사적으로 종종 식사를 할 때나, 톡을 할 때 늘 작가’님‘이고 ‘~ 요?’이다.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가장 본받을 점. 오랜 사회생활의 훈련도 있겠지만 나쁜 말 안 하는 타고난 인성이 더 큰 몫을 차지한다. 그래서 결론은 두 가지. 그가 있는 병원은 잘될 수밖에 없다, 입이 무거운 그에게 다른 사람 뒷담화를 계속해야겠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고스톱의 두꺼비요, 카드판의조커이다.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연락을 할, 꽁꽁 숨겨놓은 히든카드.
- 팀장님. (큰 병원에 계시니까) 전화 많이 받으시죠?
- 하루에 꼭 한 통화는 받는다고 봐야죠. 몇 십 년 만에 전화 오는 사람도 있고요.
히든카드님. 제가 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