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21 Series Finale
안개 속에 피어난 장밋빛 추억의 색.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마음이 반사하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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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자리,
하늘은 짙은 회색을 벗고
살짝 핑크가 도는 잿빛으로 물들었다.
그건 흐림도 맑음도 아닌,
기억과 감정 사이의 온도였다.
ㅡ
잿빛 로지 브라운은
한 번쯤 품었다가 놓아야 했던 마음의 색.
회색에 가까운 붉은빛은
뜨거움보다 그리움에 가까워,
완전한 슬픔이 아니라
조용히 되돌아오는 추억의 결을 닮았다.
ㅡ
창밖 나무는 아직 젖어 있고,
담벼락엔 물기 어린 낙엽이 붙어 있다.
그 위로 바람이 스치고,
바람 뒤로 낯익은 향기가 따라온다.
이 계절은 지나간 마음에게
다시 말을 건넨다.
ㅡ
그리움은 가끔
비가 멈춘 뒤에야 제 목소리를 낸다.
햇살도 그림자도 머뭇거리는 오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시간 속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마음.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감정이다.
ㅡ
오늘은 시작 대신
기억의 색을 품고 머문다.
https://youtu.be/D9IVOL9felk?si=Qkwav10ru1mBkOnn
-FIN-
매 편마다 제 마음의 빛에
당신의 시간이 닿았습니다.
그 시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고맙습니다.
끝이 아닌 쉼표에서,
당신의 하루가 더 고운 빛이 되길.
- by Mariel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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