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은 더스티 라일락

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20

by 마리엘 로즈


흐릿한 연보라빛에 안개 한 겹.


촉촉한 감성
차분한 위로
그리고 다시 걸음을 떼게 하는 마음의 색.



프리루드



빗소리가 멎자,
마음 가장자리로 연보라빛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창턱엔 아직 물방울이 맺혀 있고,
젖은 흙냄새가 방 안까지 들어온다.


나는 숨을 한 번 길게 내쉬고,
‘괜찮다’는 말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다.


멈춰 있던 마음이 아주 작게-

다시 앞으로.



더스티 라일락의 숨 #D8C8D8



더스티 라일락
흐릿한 연보라빛 위에 안개를 살짝 씌운 듯한 톤.


촉촉한 감성과 잔잔한 위로가 배어 있는,
가을의 잔상 같은 빛이다.


창가의 프레임



비가 그친 거리엔
나뭇잎 끝 물방울이 햇살을 받아 조용히 반짝인다.

젖은 흙냄새와 희미한 연보라빛 구름 사이로
마음도 어딘가 살짝 젖어 있는 듯하다.

모든 것이 잠시 멈췄던 시간.


그 뒤에 찾아온 건
작은 숨과 가벼운 고개 끄덕임.


그리고

아주 조용한 시작.


잔향



오늘 당신 마음에도
촉촉이 젖은 감정 끝에 다시 피어나는 빛 하나가
살며시 내려앉기를.


그 빛이 사라지지 않고
하루를 천천히 덮어 주기를.



여운


비가 걷힌 뒤 남은

더스티 라일락 한 톤의 용기가

오늘을 끝까지 부드럽게 감싼다.



https://youtu.be/dDbTzqcetAg?si=8QexoACXwEIjb7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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