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하늘이 무너진다면...

구름이랑 얘기해 본 적 있니 | EP.11

by 마리엘 로즈


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을까



여기에는 작은 함정이 하나 있어요.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하늘을 볼 것 같지만,

사람은 무너질 때 땅부터 봐요.

대부분은 고개를 숙인 채 피하는 쪽을

선택하게 돼죠.


살아야 하니까요.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하니까요.

그건 틀린 선택이 아니에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죠.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무너지는 하늘을 피할 수 있을까요.

하늘이 무너질 때마다 숨을 곳을 찾는 것도

결국 한계가 있을 거예요.




저라면 말이죠.

얼른 고개를 들어

그 하늘에 나 있는 비상문을 찾을 것 같아요.


옛말 틀린 것 없다고 하잖아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으니,
그 말을 믿어보려고요.


그 문을 찾으려면

먼저 그 하늘을 올려다봐야 하니
무섭고 싫지만 고개를 들어야겠죠.


우선 고개는 들어야 뭐라도 보일 테니까요.



만약 저라면
두렵기는 해도 끝까지 하늘을 볼 것 같아요.

정말 그 문이 있는지 없는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요.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그건

내가 가장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한다는 뜻일지도 몰라요.


한 번이라도 그 문을 찾아본 다음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덜 흔들리지 않을까요.


설령 문을 찾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고개 숙인 채 끝나는 것보다는

덜 억울할 것 같아요.


또 다른 의미로 보면,
내 현실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부딪혀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거든요.

“해볼걸.”

그 말은 항상 끝난 뒤에야 나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건,
어딘가에 꼭 길이 있어서가 아니라
한번쯤은 고개를 드는 시도라도
해보라는 건 아닐까.


설령 그 문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외면하거나 피하지는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도록요.


돌이켜 보면

그 “구멍”이라는 건
처음부터 크게 보이지 않았어요.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시작돼죠.

작은 선택 하나,
생각이 바뀌는 순간,
누군가의 한마디,
혹은
그냥 버텨낸 시간.


그때는
그게 길인지도 모르고 지나가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게
내가 빠져나온 구멍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오죠.

그래서 이 말의 의미는
어딘가에 길이 이미 있다는 게 아니라

길은
간절히 찾으려 할 때
비로소 보인다는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요즘 저의 습관은

하늘을 보면서 걷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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