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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희졔졔 Sep 02. 2021

완독이 아니어도 괜찮은 책 읽기

이 책이 필요한 때는 따로 있어


글 작가 희희의 열린 책 소개에 이어 만만치 않게 다양하고 풍성한 그림 작가 졔졔의 열린 책들을 소개할 시간이다.


앞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일일이 소개하지 못한 다른 열린 책들은 연대기로 대신한다.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졔졔의 열린 책 역사를 살펴보자.



이 많고 좋은 책들 중 두 권만 골라 어째서 이 책이어야 했는지, 이 책들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풀어놓으려고 한다.




졔졔의 열린 책 1. 『소유냐 존재냐』

저자 에리히 프롬, 역자 차경아, 출판 까치, 2013년 4월에 읽기 시작


졔졔가 사회초년생이었던 2013년. 월급으로 손에 쥘 수 있는 것들은 조금 더 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계속되는 고된 업무에 스스로를 잃어가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른 채 끝도 없이 야근을 하다가 어디선가 이 책의 한 구절을 읽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소유냐, 존재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다. 나의 존재를 내가 가진 소유물로 정의하려고 하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소유와 존재 사이에서 어떤 것을 나의 삶의 양식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설명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기에 곱씹으며 읽다 보면, 이 책의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데에 긴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일에 치여 나를 잃어가던 시절을 지나 다른 결의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은 이 책을 잠시 쉬고 있다. 『소유냐, 존재냐』를 읽기 시작한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가장 오래된 열린 책이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누구인지, 뭘 위해 살고 있는 건지’에 대한 답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다시 나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졔졔의 열린 책 2. 『클래식 클라우드-모네』

저자 허나영, 출판 Arte, 2021년 2월에 읽기 시작


길고 긴 락다운을 지나 한동안 닫혀있던 미술관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졔졔가 사는 도시에는 1년 가까이 미뤄졌던 모네의 특별전이 열렸는데, 마침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서인지 프랑스의 인상주의 대표화가인 모네의 특별전이 더 기대되었다.


모네의 특별전은 상상했던 것보다도 더 감동이어서, 작품뿐 아니라 작가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어졌다. 졔졔가 『클래식 클라우드-모네』를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모네가 언제 어디서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들을 그린 건지 궁금했다. 『클래식 클라우드-모네』의 작가는 모네 작품의 배경이 된 도시를 따라 프랑스를 여행하며 모네의 삶을 설명한다. 미술관에서 직접 감상한 작품들이 모네의 삶을 알고 나니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며칠, 몇 달, 몇 년을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시간의 빛과 날씨, 공기를 눈으로 담아 작품을 그렸다는 사실에는 감동이 배가 되었다.


그렇다면 졔졔는 이렇게 좋은 작품에 감동까지 더해주는 책을 왜 끝내지 않았나. 그건 바로 책 곳곳에 아직 실제로 감상하지 못한 작품들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먼저 보고 난 뒤에 이 책을 마저 읽고 싶다. 언젠가 책에 실린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날까지 『클래식 클라우드-모네』의 남은 이야기는 아껴둘 예정. 졔졔의 코로나 이후 첫 여행지는 프랑스가 될지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의 열린 책들은 열려있는 채로 남아있지만, 열린 책들을 소개하는 일은 끝냈다! 모든 열린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이젠 다른 취미로 생각을 옮겨본다. 다음 포스팅엔 어떤 취미를, 소소하지만 우리의 일상에 감칠맛을 주는 이야기를 들고 올지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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