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2017.01.15 Sun

by 오르니




15940557_1212333842179584_8031789330349180662_n.jpg 마드리드의 중심, Sol 광장



공기는 찼지만 햇살은 뜨거운, 마드리드의 첫인상이었다. 아침 공기를 맞으며 처음 홀로 거닐던 마드리드의 거리는 한산했다. 한 손에 반려견들을 묶은 목줄을 손에 칭칭 두르고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걸어가던 마드리드의 사람들은 그렇게들 일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그들의 문화에는 특별히 담배가 있다. 하나같이 손으로 입으로 진한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는 데, 그 모습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바닥에는 담배꽁초와 개똥이 가득했다. 다들 그리 깔끔한 편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저분한 분수대 앞에 철퍼덕 주저앉아 샌드위치를 까먹는 그림은 더럽기보단 자유로워 보였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고 너무나도 자유롭게 길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그런 이들을 바라보며 홀로 가벼운 점심을 즐기는 이들이 광장에 가득했다. 이윽고 시간이 흐르고, 거리에는 시위를 하는 이들로 가득 찼다. 알아들을 수 없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 볼뽀뽀로 인사를 주고받는 이들의 커다란 함성은 그 앞을 지키고 선 카를로스 3세의 가호를 받는 것처럼 웅장해 보였다.


날이 참 좋았다. 햇살이 참 좋았고, 필터를 끼지 않아도 새파란 하늘이 좋았다. 다만 잔뜩 긴장한 내 얼굴과 팔다리, 그리고 굳어버린 입술만 빼고. 얼른 적응하자. 자신감 좀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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