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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빈 Jul 28. 2022

'디자인 팀'을 마케팅하다.

IT기업의 디자인 팀들은 어떤 방법으로 팀을 알리고 소통하고 있을까?


'디자인 팀'을 마케팅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을 하듯, 기업 내 소속된 디자인 팀 마케팅 하는 것이다. 

요즘 다양한 IT 디자인 팀들이 디자인 산출물, 일하는 과정, 업무 전반의 이야기를

회사 내부가 아닌 SNS나 컨퍼런스등 다양한 대외 활동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IT기업의 디자인팀들이 왜 이런 활동을 하는가?

IT 디자이너들에게 어느 기업이 디자인을 잘하는 것 같은지 혹은 어떤 기업에 가고 싶은지 물어보자.

답변 대게 이런 활동을 하는 기업일 것이다.




1. 네이버

디자인 마케팅이 생기게 된 이유에는 네이버가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네이버 디자인팀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디자인 과정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해하기 힘들 수 있는 내용들 이미지와 함께 제공하고, 디자이너인터뷰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타겟층도 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네이버는 '디자인'이라는 단어보다 '설계'라는 단어를 차용하여 디자이너의 한계를 허물고 있다. 그런 스탠스가 블로그에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활동들이 디자인 자산으로 확보되고 네이버 구성원들과 독자들에게 많은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시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배울 것이 많은 기업, 가고 싶은 워너비 기업. 더 나아가 기업의 핵심 조직답다고 생각할 것이다. 네이버는 블로그를 통해 디자인 소통과 채용정보를 공유하고, 챌린지와 인턴쉽, 콜로키움을 진행하는 등 디자인팀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https://blog.naver.com/nvr_design




2. 토스

예전에 디자 취준생 후배에게

"너는 어떤 회사를 가고 싶어?"라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토스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더라,

그 당시 토스는 큰 기업이 아니었고, 그만큼 관심이 없었어서 왜 가고 싶은지 물어보진 않았던 거 같다. 그런데 최근 들어 MZ세대 IT 디자이너들이 토스 디자인 챌린지에 열광하고, 토스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조사를 해보니 토스 디자인 팀은 컨퍼런스도 개최했지만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디자인 팀을 알리고 있었다. 21년 1월에 첫 글이 시작되는데, 토스는 어떻게 이런 짧은 시간 안에 그런 아웃풋을 끌어냈는지 인스타그램의 화력도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는 따분한 긴 글을 싫어한다. 장문을 읽으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한다. 전문적인 몇 천 줄의 글보다. 3-4컷의 이미지로 디자인 팀을 설명해주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낄지도 모른다. 거기에 더해 스토리로 디자이너들의 질의응답을 받으며 엄청난 호응을 이끌고 있다. 요즘 세대에 맞게 디자인 팀 마케팅을 성공한 케이스인 듯하다.

https://www.instagram.com/toss.design.chapter/




3. 플러스엑스

BX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잘하는 에이전시가 어디지 물어보면 대부분 '플러스엑스'라고 답할 것이다. 예전에는 네이버 블로그로 활동을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플랫폼을 바꿔 브런치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통해 트렌드에 따라 플랫폼을 변경하면서 디자인 팀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플러스엑스의 브런치를 보면 구성원의 성장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플러스엑스의 브런치를 보면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글을 작성하고 있다. 글을 발행하고자 할 때 조사와 분석 그리고 생각하는 힘이 많이 요구되는데 그런 이점들을 리더가 알고 있어 구성원들에게도 학습시키는 것 같았다. 구성원 입장에서 당장에 귀찮은 일일진 몰라도, 성장하는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또 그 글들을 보는 독자들에게 플러스엑스라는 회사를 선망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순환 고리를 만든다. 실제로  플러스엑스 신입 인터뷰 중 브런치를 보고 회사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지원을 했다는 글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디자인팀이 마케팅 활동을 하는 핵심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https://brunch.co.kr/@plusx




4. 쿠팡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쿠팡도 플러스엑스와 마찬가지로 브런치를 통해 디자인 팀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쿠팡의 디자이너 채용 JD를 보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는데,<HCI, 컴퓨터 공학, 심리학 학사 학위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 보유. 7년 이상의 경력 보유> 역시 그런 인재들을 채용한 만큼 브런치에도 철학이 돋보인다. 쿠팡 앱의 디자인은 UX관점으로 봤을 땐 훌륭하지만, 심미성과 의미를 추구하는 디자이너나 사용자들은 쿠팡의 디자인을 싫어할 수도 있다. 필자도 쿠팡 앱을 보면서 철저히 UX와 데이터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분명히 쿠팡 디자이너들도 그런 괴리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쿠팡 디자인 브런치다.

https://brunch.co.kr/@coupangdesign



이렇게 조사를 마치긴 했는데, 무엇이 허전하지 않은가. 바로 IT 대기업 카카오. 왜 카카오 디자인팀에 대한 내용이 없는지 생각할 수 있다. 필자도 카카오 디자인 팀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지 찾아봤지만 팀 자체로 활동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를 보다가 카카오에 대한 재밌는 투표를 하기에 가져와봤다. 내용은 이러하다.



투표를 열어보기 전까지 카카오가 압도적으로 투표수가 많을 줄 알았다.

카카오는 일단 대기업이고 네임벨류도있고, 안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잡혀있다.

토스는 냉정하게 말하면 기업 규모로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표에서  수 있듯이 '토스의 디자인'은 '카카오의 디자인'을 견줄만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팀' 하나가 기업의 규모를 상쇄시킬만큼 이미지 메이킹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게 바로 '디자인 팀' 마케팅의 힘이 아닐까?




'디자인 팀' 마케팅

SNS로 디자인 팀의 이야기를 알리며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더 나아가 컨퍼런스나 인턴쉽, 챌린지 등을 개최할 수도 있다. 각 설명 아래 링크에서 해당 디자인팀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고 마케팅하고 있는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러한 시도는 대외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성장을 이끌 수 있으며, 추후 디자이너 채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요즘같이 훌륭한 인재를 끌어오기 힘든 시장에서는 이런 활동들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필요해질 거라 생각한다. 또 기업 내에서도 디자인 팀이 핵심 조직으로써 인정받으려면 '디자인 팀' 마케팅이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디자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적극적인 리더라면 '디자인 팀'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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