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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날

by 김정욱

11-11. 연숙은 비로서,


우왕좌왕 갈팡질팡 하던 마음이 가라앉고 두 발로 온전히 땅을 디딘 것 같았다.

어쩌면 결혼 전 직장생활을 하던 그 시절로 회귀한 기분도 들었다.

하기야 그때는 젊었고, 철 모르던 시기였고 지금은 몇 번의 쓰나미를 겪어낸 중년이 되었다.

생각 해 보면 한 일도 없고, 이룬 일도 없이 시간이 흘러 가버렸다.

그럼, 이제부터 진짜 내 인생이 시작인건가?

결혼 전을 전전생으로 치면 민오와 살 때가 전생, 지금은 현생- - -

그래도 다 큰 딸아이가 옆에 있어주어 든든했다. 자꾸 혼자라고 생각 될 때마다 진아를 불러 본다.

서러운 시간의 강을 건너 따뜻한 양지로 안착한 느낌?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이야 - - 이제 나에게 좋은 일만 있으려니 - - - 더 이상 눈물도 슬픔도 없으리라.

큰 행복, 큰 기쁨 보다 작고 소소한, 누구라도 질투하지 않은 작은 행복, 많이 많이 누리고 싶다.


힘 내자! 지 연숙!

그럼 그럼, 내일은 새로운 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거니까- - - 끝.




'울음'


단지 조금 우는것은 소용없다.

베개가 온통 젖을때까지 울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너는 일어나서 웃을 수 있다.

그런 다음에야 샤워를 하며

얼굴 가득 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런 다음에야 창문을 활짝 열고

'하하하' 하고 웃을 수 있다.

만약 사람들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하고 물으면

'하하하' 하고 노래하듯이 답하라.

"기쁨은 마지막 눈물 속에 숨어 있었어!"

그래서 그 눈물까지 다 울었어. "하하하!"

골웨이 키넬 (미)


살면서 누구나 비, 바람, 눈물의 골짜기를 지난다.

때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 -

이제 곧 햇볕 쨍 - 하는 날이 올 것이니 -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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