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터진 내 마음, 몸의 신호 [ 대상포진, 발진 ]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대상포진이 시작점을 끊고 발진이 온몸에 났다. 대상포진이 걸렸을 땐 그냥 피곤한가 보다 생각하고 넘겼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더 번지고 짙어지는 색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주말, 오빠가 자는 나를 지나가다 보곤 엄마한테 어디서 맞은 거야? 하고 물어봤다. 좀 심하다는 말에 월요일,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께선 고등학생이 대상포진 걸린 건 이 병원에서 처음 본다고 말씀하셨고, 엄마와 나는 눈을 맞추고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도대체 어떻게? 스트레스 안 받는 고등학생이 어디 있다고, 그놈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의문만 들었던 진료.
그렇게 팔 전체에 붕대를 칭칭 감고 학교에 갔다. 약은 잘 들었다. 약 잘 바르고 잘 먹으니 날이 갈수록 옅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숨 돌리나 했는데, 안일한 생각이었다.
기말고사 마지막 날, 대상포진이 다 낫기도 전에 내게 발진이란 놈이 찾아왔다.
몸이 내게 보내는 다급한 신호.
불안할 때면 몸이 내게 신호를 보낸다.
몸은 입이 없기에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예민한, 고통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