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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색 형광펜 Jun 17. 2024

크리스천이라면 들은 뻔한 이야기 but 필요한 이야기

제10화 묵묵하고 당당하게 그분과 걷기

① 예수님께 업혀가기     


몇 년 전 외국에서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포대기’가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포대기는 영문으로 ‘podaegi’로 표기하고 있고 매는 방법도 유튜브에 소개될 정도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와 밀착돼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기가 지각 발달과 뇌 발달이 빠르고 친밀감과 더불어 사회성, 독립성이 커진다고 하는데 이에 포대기는 아주 유용하고 편한 상품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 엄마, 아빠에게 업혀 키워졌다. 앞으로 착용하는 아기띠와는 다르게 포대기는 업은 사람의 양손이 비교적 자유롭다. 그렇게 아기와 밀착된 상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아기는 온전히 엄마에게 의지하게 된다. 따뜻한 체온을 느낀다. 편안하게 잠을 잔다. 엄마가 가는 곳을 가고, 엄마가 보는 것을 보게 된다. 엄마도 아기가 편하게 자는지 알 수 있다. 좀 더 아이가 크면 ‘어부바’(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등에 업는 행위를 일컫는 말)를 하여 키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기일 때는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다. 작고 연약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필요하다. 보호자에게 보호를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호자와 밀착하는 것이다.      


아기와 어린아이는 보호자가 키워준다. 길러준다. 보호자 없이 혼자 클 수 없다.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안전하지 않다. 엄마는 등에 업힌 아이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 겨우 나온 손으로 좋은 것을 만져보라 한다. 쉬라고 한다. 잘 자라고 한다. 칭얼대면 토닥이고 자면 안심한다. 등에서 느껴지는 체온과 교감이 아이에게 안전함과 온유함을 전한다. 등너머 세상을 보는 아이를 고개 돌려 확인한다.      


네이버포스트에 따르면 어부바는 다음과 같은 좋은 점이 있다고 한다.      


1. 아기의 시야가 넓어진다. 어부바는 아기띠보다 높은 위치에 아이의 시야가 위치하게 되고 이 위치에선 높아진 상태에서 시야가 넓어져서 엄마와 함께 여러 가지 물건을 보고 자극을 받을 수 있다.      

2. 아이가 엄마와 같은 방향에 있다. 행동을 흉내내기 쉬워진다. 엄마가 다른 사람과 하는 대화, 동작 등을 보고 느낄 수 있어 이는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3. 아기띠보다 밀착도가 높다. 어부바는 같은 방향에 있기 때문이다. 아기 띠로 업을 땐 손이 주로 아래에 있는데, 어부바를 할 땐 엄마의 등에 매달리는 위치에 손이 있어서 아기가 좀 더 밀착감,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기 몸이 매달리는 듯한 자세가 돼서 자연스레 단련되는 효과도 있다.      


나는 위로 누나 2명이 있다. 1살에서 2살 차이인데 어머니는 나를 임신한 상태에서 둘째 누나는 등으로 업고 한 손으로는 첫째 누나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짐을 들고 일터에 오고 가고 하셨다. 당시에는 그렇게 자녀를 키워내신 분들이 꽤 있었다. 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리와 허리는 얼마나 아팠을까? 더운 날에 땀은 얼마나 흘렸을까? 고되고 힘든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을까? 나는 막내라 어부바를 제일 많이 누렸고 업혀 있는 시간이 제일 길었다. 손과 발이 포대기 밖으로 나왔을 때도 업혀 지냈을 것이다. 업혀있는 상태에선 의지할 수밖에 없고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잠도 편히 잘 수 있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는 살 수 없다. 물고기는 물속에 있는 것이 자유롭고 안전한 것처럼 아기는 엄마와 붙어있는 것이 가장 좋다.      

등이 주는 안정감은 무엇일까? 편안함은 무엇일까? 엄마는 고개를 돌려 아기를 확인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표정을 살핀다. 고개를 돌려 입에 맛있는 것을 넣어준다. 꽃과 나뭇잎을 만져보게 한다. 추우면 덮어준다.      


아직 어리고 여린 상태라면 보호자와 밀착되어 있는 것이 안전하다.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보호를 받아야 한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사자도 세 살이 될 때까지 어미 사자가 보호하며 기른다. 아동 도서인 「동물들은 새끼를 어떻게 돌볼까요?」를 보면 캥거루는 새끼를 주머니에 넣어서 키운다. 미시시피악어는 암컷이 둥지를 만들고 알을 품을 준비를 한다. 부화 후에도 어미의 입 속에서 넣어 운반을 하며 보호를 한다. 황제펭귄은 수컷이 자기 발 위에 알을 두고 64일을 견딘다고 한다.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기린도 엄마 배 속에서 1년 이상 지낸 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초식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걸을 순 있지만 그냥 두면 천적에서 잡혀 먹힐 가능성이 높아 어미는 새끼를 감춘다. 동물들도 어릴 때 부모와 함께 지낸다고 한다. 먹이 구하는 방법도 배우고, 구애행동, 천적을 따돌리는 방법, 생존의 방법을 배운다. 그래야 그 동물이 새끼를 낳았을 때 자기 새끼를 학습시킬 수 있다. 다만,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독립을 해야 한다. 마냥 품 안에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보호 안에서 커야 한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다. 믿음이 생기면 믿음이 커져야 한다. 소망이 생기면 소망이 커져야 한다. 사랑이 생기면 사랑이 커져야 한다. 성령님을 만나면 성령으로 충만해야 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신앙이 머물러서는 안 되고 멈춰 있어서도 안 된다. 이 순서가 중요하다. 씨앗이 심어지면 싹이 나고 줄기가 크기 전까지는 보호받아야 한다. 훈련되고 견디어 내야 잘 클 수 있다고 씨앗부터 새싹부터 그럴 필요는 없다. 그래서는 위험하다. 햇빛에 노출되면 타버릴 것이다. 바람이 불면 휘날려 사라질 것이다. 비를 너무 맞으면 썩어버릴 것이다. 우선 비옥한 땅에 심어져서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나야 한다. 비바람을 견디어 낼 정도로 줄기도 자랄 때까지. 사람도 아기 때는 젖을 먹고 그 후에 이유식을 먹은 다음 커서 일반식을 먹을 수 있다. 예수님의 돌봄을 받고 신앙이 자라야 한다.      


보호, 돌봄, 케어가 있은 다음에 자립, 독립, 도전, 시도 등이 이루어진다.       

여러분은 누구와 밀착되어 살았는가? 충분히 보호받고 안정감 속에서 자랐는가? 또한, 지금은 누구와 밀착되어 살고 있는가? 누구를 보호하고 누군가에게 안정감을 주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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