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매일이 축제로구나~

본격적으로 시작된 참관수업

by 밤이 키운 아이

국제학교의 학부모들은 꽤나 바쁘다.

특히 나는 일명 <우리 아이 행복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더 바빴지만.

담임선생님과의 개별면담과 별개로 학기 초에는 학교에 갈 일이 유독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참관수업을 꼽을 수 있는데 국제학교의 참관수업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학기 초에 반나절 정도 교실에서 진행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통 담임선생님의 주도로 수업이 이뤄지고 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에는 1교시 국어, 2교시 음악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나는 도통 발표하려들지 않는 우리 집 녀석을 보며 대신 손을 번쩍 들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국제학교도 참관수업을 한다.

담임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보다는 주로 예체능 과목 위주의 수업을 공개하는 편이다.

이슈믹의 경우 음악, 미술, 수영 시간을 주로 공개했는데 문제는 과목들이 제각각 다른 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참관수업만을 위해 적어도 학교를 세 번 이상 가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학기 초와 학기 말에 이뤄지는 두 차례의 면담은 기본 옵션이다.

물론 학교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볼 수 있는 건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만약 한국의 워킹맘이라고 생각해 보자.

적어도 한 달에 한번, 또는 일정이 집중된 달에는 적어도 두 차례 이상 반차를 써야 한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기러기 엄마인 나는 휴가기간 동안 담임선생님의 특별호출을 포함해 이틀에 한 번 꼴로 학교에 간 적도 있었다.

한날은 아이와 함께 학교로 향하는 길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길동무가 생겨 좋아하는 아홉 살 꼬마에게 물었다.


“오늘 엄마 예쁘게 치마 입었는데 교실에 걸어가도 되는 거니?

아니면 선생님께 무릎 꿇고 가야 하니, 그렇다면 바지로 갈아입고.“ _학교에 늘 불려 가는 기러기

“오늘은 음악 수업이니까 치마 입어도 돼요.”_ 아홉 살 집착남

“고.맙.다. 다음에 Sorry 하고 무릎 꿇어야 할 때는 엄마한테 미리 알려줘라. 바지라도 입게.”


그리고 녀석은 배시시 웃으며 흔쾌히 부탁을 수락했다.



축제, 또 축제


국제학교는 유독 행사도 많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이슈믹에서는 <Flag Festival> 이라는 축제가 있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이 함께 다니는 학교인 만큼 일종의 국기 퍼레이드 축제이다.

축제 기간이 다가오면 한국인 학부모가 모여있는 대화방에서는 한국을 대표해 행진할 친구들의 지원을 받는다.

다양한 학년과 성별로 구성해 대표단을 꾸리는데 보통 행진 때는 한복을 입게 된다.

축제 당일에는 커다란 천막 아래 국가별로 아이들이 모여 앉는다.

한국 친구들은 베트남 국적의 아이들 다음으로 많은 편이다.

대표단은 무대에 올라 장기를 보인 후 행진하는데 이때 각 나라의 특징이 확연히 구분된다.

브라질은 일단 흥겹고 미국 친구들은 시끄럽다.

축제는 당연히 흥겹다.

그러나 많아도 너~무 많다.


그 외에도 한국에도 있는 운동회, 각종 바자회, 아트 갈라(미술 전시회와 간단한 간식 제공)

기타 학부모 워크숍, 수학여행 설명회 등등.


이 모든 행사는 참관수업과 학기 중 두 차례 면담과도 별개의 행사이다.

게다가 각 행사에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도 동원된다.

학부모 참가 여부는 자유이지만 사실 기다리는 아이들을 외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엄마들은 다시 학교에 다니는 기분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철새인 나는 그야말로 허덕였다.

학교 축제는 왜 꼭 나의 휴가기간에 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지.

남편의 말에 따르면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남편도 홀로 행사에 수차례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니 매일이 축제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국제학교에 아이를 보내려면 학부모의 각오도 필요하다.

다시 학교에 다닐 용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

그러면 충분히 아이와 함께 또 다른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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