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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기 Sep 29. 2021

호주 아이들도 즐기는 '오징어 게임' 속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호주 버전은?

'오징어 게임'이 호주에서도 인기다. 어느 신문의 감독 인터뷰를 보니 게임 규칙이 단순하여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고 게임 참가자의 움직임이 극적이라서 첫 게임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호주 아이들도 이 게임을 흔하게 한다. 시골 동네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틈나면 하는 놀이 중 하나다.

이름하여 'What's the time Mr. Wolf?'로 게임 규칙은 대동소이하다.

아이들은 술래(늑대)에게 계속 묻는다. '늑대야, 지금 몇 시야?' 그럼 술래는 3시 5시 하며 시간을 말하고 아이들은 그 숫자에 맞춰 걸음을 옮기는데 늑대가 돌아보기 전에 멈춰야 한다. 아이들이 시간을 물으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이때 늑대가 '디너 타임'이라고 외치면 아이들은 출발선으로 도망가고 늑대는 아이들 중 하나를 잡아  다음 판의 술래로 만든다.

아들이 어릴 때 동네 꼬마들하고 어울려 이 게임을 할 때마다 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었다. 까마득한 옛날에 하던 그 게임을 이 호주 시골에서 보게 될 줄이야. 내 아이가 이 아이들 틈에서 이런 옛날 게임을 하며 뛰어놀 줄이야...

아마도 호주뿐 아니라 영미권 다른 나라에서도 Mr. Wolf 게임은 흔하게 있고 아시아나 다른 문화권에도 비슷한 게임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 

늑대(술래)를 피해 달아나며 끼아악 소리 지르고, 잡았다고 까르르 웃어젖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세상의 아이들은 아니 인간은 다 비슷하게 놀고 웃고 어울리고자 하며 그 욕구를 성취하기 위해 고만고만한 단순한 게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비슷하고 고만고만한 세계인들의 절망과 위기를 잘 해석해서 성공한 것이기도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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